책과 삶

[소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너를 생각하는 것은 나의 일이었다

IamDreaming 2012. 9. 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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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내내 텔레비전에 빠져 ‘시간죽이기’ 놀이를 하던 내가 나이가 들자 이제 소설책이 좋아졌다.

 텔레비전에서 느낄 수 없는 ‘느림의 미학’때문인지,

책이 주는 ‘지적허영심’때문인지,

책만의 매력을 이제야 서서히 알아가는가 보다.

 

하지만 책이라고 다 재미있는 것은 아니고...

잡생각으로 복잡한 내 머릿속을 잠재우고자 내가 선택한 것은 바로 바로 이 소설책! 

때로는 시간죽이기용으로, 그리고 때로는 작가들의 고유한 문체를 비교해가며, 또 때로는 주인공들의 삶을 더 생생하게 받아들이고자 한 나에게 이 소설책이 주는 묘미가 쏠쏠하다.

 

 



그래서 이번에 구입한 책은 김연수 작가의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이 책은 미국으로 입양된 ‘카밀’이 자신의 친엄마를 찾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양엄마는 친구같은 느낌으로 따뜻이 대해주었지만 진짜엄마에게서 느낄 수 있는 친밀감을 주진 못해서인지 카밀은 양엄마가 죽은 후 운명적으로 끌린 남자친구 유이치와 함께 한국의 엄마를 찾아나선다.

 

한국에 온 카밀은 그 누구에서도 엄마의 소식을 들을 수 없었고 사람들의 차가운 반응과 그들이 헤대는 거짓말의 혼란속에서 힘들어한다.

그러다가 자신의 엄마가 죽었다는 것을 알게되고 미심적은 카밀은 그 죽음을 정체를 찾아나선다.

17살의 소녀, 죽음, 자살...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엄마를 찾는건 카밀의 운명이었다.

카밀은 어린 엄마, 악마같은 세상, 그 속 차가운 시선 속에서 홀로 쓸쓸히 죽어간 17살의 엄마를 보고싶었고 이유를 알고 싶었다.

 

카밀... 엄마가 붙여 준 한국이름 희재...

희재의 엄마를 죽인건 그 자신이 아니었다. 그것은 주위사람들의 모함이었고 거짓이었다.

희재의 등장으로 말미암아 엄마를 죽게 만든,  20년이 훨씬 지난 그때의 사건들이 파헤쳐진다. 

한 소녀를 죽게 만든 그들조차도 말할 수 없어 함구하고 있었던, 아니 생각조차 잊고 살았던 그 진실들이 서서히 드러난다.

 

그리고 한 순간에 잊혀졌던 희재의 엄마, 그 어린 소녀는 다시 기억된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파도가 바다의 일인 듯, 카밀은 엄마를 찾아야만 했다.

착하디 착한 엄마는 늑대들 속에서 울고 있는 한마리의 어린 양이었고, 그 어린양은 아무도 구해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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