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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3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 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덕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에..

일상 2011.11.30

달라진 엄마, 왜?

10살 작은 늦둥이 동생의 대학이 결정되자 엄마가 변했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몸이 아파 병원 신세를 지시더니 또 변하셨습니다. 마치 이제야 자신의 인생을 위해 사시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저희엄마는 다른집 엄마보다 참을성이 강한분이셨습니다.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참을성”이란 단어가 적절한진 모르겠지만, 그동안 정말 무서울 정도로 자신을 몸을 혹사시키며 자신을 위한 어떤 것도 사치하지 않으시며 한 평생을 살아 오셨습니다. 엄마는 자신을 위해 예쁜 옷 한 벌 사입지 않았습니다. 쉬는날이면 영화관 한번 가자고 안 하셨습니다. 아마 영화관 안가신지는 한 20년 되었을 겁니다. 그저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셨고 다른 낙(樂)을 찾으시려고도 하시지 않았습니다. 거의 평생 아픈적은 손에 꼽을 정도였고, 매일..

일상 2011.01.19

엄마의 빈자리

어릴때 부모님이란 존재가 참 크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그들의 존재가 점점 작아진다. 부모님은 나이가 들고, 연로해 지시고, 몸은 고장을 일이키기 시작한다. 무쇠팔, 무쇠다리 마징가 Z 였던 엄마는 항상 나를 지켜주고 챙겨주셨는데, 지금은 바꿔버렸다. 이제 내가 엄마를 지키고 챙겨줘야할 때가 온 것 갔다. 며칠전에 엄마가 입원을 하셨다. 수술을 하시곤 꼼짝없이 침대에 누워계신다. 비록 중대한 수술은 아니었지만, 누워서 아주것도 할 수 없는 그녀의 존재가 너무나도 나약해 보인다. 병실에서조차 이것저것 싹싹하게 도와드리지 못하는 나.. 스스로가 참 미웠다. 받은만큼 열심이 병간호하고 도와드리고 싶었는데, 받기만 한 나는 도와드리는 것조차 익숙치 않나 보다. 엄마가 집에 없으니 참 쓸쓸하다. 작은곳 하나하나까지..

일상 2010.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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