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조선명탐정] 이게 한국영화야?

IamDreaming 2011. 2. 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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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절을 맞아 영화관을 찾았다. 대국민 명절인 설을 염두해 두고 개봉한 영화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그 중에 어떤영화를 선택해야할지.. 고민된다. 잔잔한 한국영화를 선택할지 액션, 스릴러 긴장감 넘치는 외국영화를 선택할지가 최대 고민이었다.
그리고 결정을 했다. 가족들과 같이 온 탓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한국영화 [조선명탐정]을 보기로 했다.



다 본 소감은?


정말 만족스럽다. 우와! 한국영화가 이렇게 재미있었던 적이 있었던가? 눈물 찔찔 자는 멜로/드라마도 아니고, 긴박감 넘치는 액션물도 아니고 스릴러도 아니었다. 한국의 '코미디영화' 수준이 이렇게 높았던가? 한국영화에 대해 새삼스러움을 느끼며 처음부터 끝까지 [조선명탐정] 영화에 집중 할 수 있었다.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비밀] 그 즐거움의 정체를 밝혀보자!!

1. 웃음만을 위한 줄거리 NO, 역사와 교훈이 살아있는 가족영화

정조 16년, 조선을 뒤흔들 거대한 스캔들… 조선 제일 명탐정이 나가신다!
공납 비리를 숨기려는 관료들의 음모를 짐작한 정조는 조선 제일의 명탐정(김명민)에게 사건의 배후를 찾으라는 밀명을 내리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김명민은 개장수 서필(오달수)의 도움을 받아 각시투구꽃이 재배되고 있는 적성으로 유배를 떠나게 되고 그곳에서 조선의 상단을 주름잡고 있는 한객주를 알게 되는데...(→ 여기까지 네이버영화 줄거리) 

한객주는 양반의 신분으로 천주교를 받아들인 자로써 '인간평등'을 가치를 내세워 노비들에게 노비문서를 돌려주고 세상을 바로 잡으러 하는 자이다. 세상의 개혁을 원치않는 부정한 양반, 관료세력들에게 그녀의 존재는 가시같았고 그녀를 궁지로 몰아간다. 그녀는 죽음앞에서 가깟으로 살 방법을 택하게 된다. (중략) 관료들의 핍박과 억압 속에서도 그녀는 참된 뜻을 굽히지 않음으로써 결국 슬기롭게 적성의 노비들에게 자유를 주며 세상을 바꾸어 놓는다.

결국 이 영화는 '기존코미디'물의 치고 박고 싸우고 욕하고 농담하는 식의 단순한 전개를 뛰어 넘고 있다. 이 영화속에는 조선시대 천주교가 도입 될 당시, 그리고 인간평등이라는 새로운 사상이 대두될 당시의 많은 개혁 양반들과 노비들이 겪었던 핍박과 역경의 역사가 담겨져 있었다. 역사극이라는 어려운 소재를 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위트 넘치는 대사와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극적인 설정이 이 영화를 즐겁게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잔잔한 웃음과 함께 권선징악 역사적 교훈을 안겨준다.

# 비리를 일삼는 자는 반드시 무너진다.
#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공평하다. 모든사람을 한결같이 대하라.
# 세상의 모든 역사에는 이러한 숨은 노력들이 있었다.




2. 김명민, 한지민, 오달수 - 연기파 배우들의 화끈한 열연

세 배우들의 연기는 가히 기대할 만 하다. 단순 '코미디전용' 배우들이 아닌 연기력을 두루갖춘 연기파 배우의 등용을 통해 기존코믹배우들이 가졌던 한계를 벗어나 다양한 설정과 반전 속에 예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감동과 맛을 더해 주었다.

#  조선명탐정 - 김명민
김명민, 그의 연기력은 이미 증명되었다. 다양한 드라마를 통해 대상까지 휩쓸며 외모가 아닌 연기력로 인정받는 배우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사람이 바로 '배우'김명민이다. 그러나 그가 지금까지 도맡아 왔던 배역들은 모두 진지하고 어두웠던 내면 연기들! 조선명탐정에서 그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진지하기만 했던 진중한 캐릭터의 틀을 벗어나 해학스럽고 능청스러움까지 그의 연기력 커버러지(coverage)에 플러스(+)시켰다.



# 개장수 - 오달수
개장수 오달수는 조선명탐정이 임무를 완수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보좌하는 역할이다. 그의 말투는 마치 '개그콘서트'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코믹스러웠고 많은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해 주었다. 코믹적인 역할을 맡았음에도 그의 연기는 가볍지 않았고 깊이가 있었다. '오달수' 그만이 소화해 낼 수 밖에 없었을 듯한 '서필'역의 자연스럽고 능청스러운 캐릭터는 영화 '조선명탐정'이 역사극도 아닌, 멜로도 아닌 '코미디' 장르로써의 성공신화를 쓰는데 일조를 한 듯 하다.



# 한객주 - 한지민
한지민은 극 중 두가지의 캐릭터를 소화해 낸다. 기존의 청순 가련형의 이미지와 함께 팜프파탈적인 이미지로의 변신에 성공한다. 누군가는 한지민의 연기가 '김명민, 오달수의 연기에 묻혔다. 기대이하이다'라고 한다. 그렇지만 조선명탐정에서 보여준 그녀의 연기- 눈빛, 손짓, 말투, 그리고 카리스마는 또 다른 한지민을 보여주였음에 틀림없다.


3. 유머스러움, 위트, 감동, 반전이 한 곳에

배우들의 유머스러움, 대사의 위트, 해피엔딩의 감동, 그리고 반전!

조선명탐정에는 이 모든것이 한 곳에 녹아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거진 120분이라는 긴 시간을 지루함없이 보낼 수 있었다. 일부 한국사람들의 '한국영화거부' 이유는 탄탄하지 못한 시놉시스와 빤한 연출력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그럴듯한 소재, 지루한 농담들, 뻔한 결말들은 비슷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었기 때문에 영화비가 아까웠던 것이다. 그리나 조선명탐정이 보여준 시놉시스와 플롯은 조직력 있고 기발했으며 빈틈없이 잘 짜여져 있었다. 이러한 탄탄한 구조가 있었기에 그 속에 유머와 위트, 감동, 그리고 대반전을 녹여낼 수 있지 않았을까? 반전의 반전, 그것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기본정보 코미디,미스테리 | 한국 | 115| 개봉 2011. 1. 27감독 김석윤출연 김명민(명탐정), 오달수(개장수), 한지민(한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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