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학교 다닐 때는 비가 참 싫었다. 비싼 청바지가 더러워지고, 새로 산 구두가 비에 젖고 드라이까지 넣고 온 머리는 한올 한올 하늘을 향해 올라간다. 이놈의 비야... 손에 든 짐도 많은데 우산까지 들려니 손이 없다. 바람이라도 부는 날에는 우산이 뒤집어져 예쁜 우산이 망가진다.(이게 얼마짜린데...) 비가 오면 버스는 왜 또 이리도 밀리냐? 사람들이 들고 있는 우산과 우산에서 떨어지는 물... 윽! 싫었다. 지금은 비가 참 좋다 비가 내리고 세상이 깨끗해지면 내 마음도 깨끗해진다. 내 마음에 쌓인 때가 말끔히 씻겨 내려간다. 주루룩 주루룩 이제는 비 내리는 소리도 아름답다. 가끔 우산을 들 수 있다는 것도 기분 좋다. 한 번씩 비를 맞는 것도 괜찮다. 비에 나의 옷과 머리가 젖는다 해도 이마저 낭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