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술을 좋아하는 아빠를 따라 종종 다리던 오리 고기집. 먹을 땐 그냥저냥, 그리곤 다시 먹고 싶다는 생각은 도무지 들지 않았다. 그때까지 어린 내 입맛에는 기름기 많은 오리가 맞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입맛이 변했는가보다. 그 좋아하던 라면을 먹으면 소화가 안 되고, 만인의 연인인 슈퍼용 과자를 먹으면 입천장이 헐어버리는 불상사가 일어나 버린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건 어릴적 입에도, 손에도 댈 수 없었던 도라지, 고사리 등의 나물들이 은근 달달하니 입맛을 돋우고, 천식이나 기관지에도 좋다고 하니 더더욱 먹어야겠다는 욕구가 샘솟는다. 이렇게 변한 나의 입맛! 이제 ‘오리고기’의 매력이 새삼스럽다. 일주일 사이 오리고기만 2번 먹는다. 요놈이 은근 매력적이란 말이지! 많이 먹어도 위장이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