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이 되어 친구들을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만나지 못하였던 친구들을 만나며 나 자신에 대한 새로움을 발견했다. 불과 몇 년전만해도 '얘는 이게 싫어', '아. 만나고나니 괜히 스트레스야' 싶던 친구들의 태도에 나 자신도 모르게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나에게 친구들의 작은 허물정도는 무시할 만한 힘이 생겼구나 싶었다. 그리고 나의 옹졸한 마음에 나를 떠나간 버린 친구들, 그리고 서로 멀어진 친구들이 슬~생각나기도 했다. 그러나 어쩌랴?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인데... 이런 나를 보며 갑자기 쇼펜하우어의 '나이먹음에 관하여'에 대해 읽었던 내용이 슬 떠올려졌다. - 유년기에는 어떠한 자기 분열도 없이 주위의 상황과 경험에 잠겨 있었던 것이다. 눈앞에 있는 사물을 보면 이를 그 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