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20일 출산, 하루하루 정신없이 지내디 보니 벌써 6개월을 지나간다. 시간이 이리도 빨리 갈 수 있다니,
하루하루 비슷비슷한 일상이지만 사실, 5-6개월은 좀 많이 힘들었다. 쌍둥이들의 낮잠시간에 가능하던 30분의 여유, TV시청, 그리고 나의 소중한 점심시간 등 이제 작은 여유조차도 사치가 되어버렸다. 불과 1-2달 사이 무엇이 달라졌을까?
1. 쌍둥이들의 낮잠시간이 줄었다.
4개월까지는 그래도 아침 낮잠 2-3시간, 오후 낮잠 1시간정도는 잤던 아이들이 이제는 고작 30분 잤는데 일어나고, 길게 자면 1시간 잔다. 아이들 낮잠시간에 집안청소하고, 10분 운동하고, 밥 먹고 하던 일상이 와르르 무너져버렸다. 이제는 겨우 거실정리만 가능할 뿐이다. 잠은 오는 것 같은데 쉽게 잠들지 못하는 아기를 재우려 아기띠를 하고서 겨우 재우면 다른 한 명이 칭얼대서 깨워버리고, 8kg & 9kg 나가는 아이들을 번갈아가며 아기띠로 재우려니 보통일이 아니다. 손목, 허리가 슬 아파온다. 아직 어려 낮잠은 안고서 재웠는데 두 명을 한꺼번에 재우려니 몸이 많이 상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둘이 같이 울어대는 요즘에는 진짜 식은땀이 난다. 결국 집에서 재우기를 포기하고 유모차를 태워 산책 겸 재우러 나간다. 쌍둥이들도 바깥풍경 그리고, 울퉁불퉁한 바닥의 바운서가 좋은지 30분쯤 돌다 보면 이내 잠들어있다.
낮잠 1 : 10:00-12:00 사이
낮잠 2 : 14:00-15:00 사이
낮잠 3 : 17:00-18:00 사이
2. 뒤집기를 시도하고 다리와 허리에 힘이 많이 늘었다.
선둥이 여자아이는 백일이 지나고나서부터 뒤집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머리를 돌릭고 몸을 휘게 하고 허벅지를 들고 그러더니 172일 만에 드디어 뒤집기에 성공했다. 4개월 때 뒤집기에 성공하는 아이들도 많기에 너무 늦어지지 않을까 조금 걱정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매일 노력하는 모습이 참 대견했다. 후둥이 남자아이는 몸이 무거워서 그런지 시도조차 하지 않고 계속 안기려고만 하더니, 185일째 드디어 1회 차 성공했다. 아직 되집기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나름 이리저리 시도하며 다리힘이 제법 늘었다. 이제 발바닥을 바닥에 붙이면 다리에 힘이 쫙 들어간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어느새 허리 힘도 세졌는지 앉을 태세도 갖춘다.
3. 이유식을 시작한다.
150일을 넘기고 이유식을 시작했디. 이르면 만 4개월부터도 하지만 요즘은 만 6개월 부터하라고 권장하는 모양이다. 난 그것도 모르고 150일부터 초조, 미루고 미루다 (10일 미룸) 160일부터 드디어 시작했다!! 쌍둥이를 키운다는 건 당연히 힘이 많이 들 테니 사서 먹여야지 했는데, 어쩌다 보니 냄비에 미음을 만들고 있다. 쌀 넣고 휘리릭,,, 이걸 사려니 그것도 선뜻 내키지 않는다. 일단 초기 이유식은 직접 하자 싶다. 중기, 후기는 어쩌고 있으려나…
시작은 했는데, 아이들 밥 떨어지는게 은근 신경 쓰인다. 아기들 낮잠 시간에 하려니 이제 낮잠도 줄어 이유식 만들 시간이 안 난다. 결국 애들 다 재워놓고 밤에 만들어야 할 것 같다. 게다가 더 문제는 한놈이 다 먹을 때까지 힌놈이 기다려주질 않는다는 것이다. 이 또한 몇 번 해보니 슬 요령이 생긴다. 시간을 변경하여 서로 다른 시간에 먹이는 것이 그나마 수월하다.
4. 의사표현이 확실해졌다.
뒤집기 위해 하루하루 끙끙대고 있는 아기들을 보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루하루 그냥 가는것 같아도 그 그 하루 이렇기 쌓여 몸을 뒤집고 설 준비를 하는구나 싶었다. 그리고 뒤집기를 하며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생긴 만큼 이제 자기주장도 제법 세졌다. 누워만 있던 애들이 이제 지겹다고 소리를 빽빽 지른다. 안아달라고, 서라고, 자세를 바꾸라고 이건 아니라고 자꾸 칭얼된다. 아기들도 이제 지겨운 걸 아는 모양이다. 자세를 바꾸고 놀잇감을 바꾸고, 눕혔다가 안았다가 나의 하루가 참 다이내믹하게 바쁘다. 그만큼 쌍둥이들이 많이 컸다는 의미겠지?
170-180일쯤, 아기들의 요청에 혼자 다 반응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이유식까지 시작하니 만드는 시간, 먹이는 시간들이 만만치가 않다. 쌍둥이들의 칭얼거림에 엄마의 반응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도 걱정스럽다. 아이들의 성격형성에 혹시나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제부터는 오후 2-3시간만이라도 돌봄이모님의 도움을 받아야겠다는 판단이 선다. 7살 첫째를 챙기고, 식사준비까지 결국 혼자는 무리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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