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죄 짓고는 못 산다고 하더니... 오늘이 그날이다.

IamDreaming 2010. 9. 7. 09:30
반응형



흔히들 죄짓고는 못산다고 하더니, 오늘이 딱 그날이다.

5년전, 한 교수님의 가슴에 비수를 꽂은 적이 있다.

나에게 너무 잘해 주셨고, 그러한 관심은 나로 하여금 조금은 불편하게 만들었다.
대학시절은 주위사람들에게 대한 아무런 두려움없이 그리고 비판없이 그냥 그대로를 받아들이던 그러한 나날이었으나,
조금씩 조금씩 주위사람들의 시선이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고, 어떤 계기로 하여,
그 불편함을 여과없이 교수님께 말해버렸다.

어쩌면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이었는데, 왜 그렇게 어리석은 방법을 택해야만 했는지..
지금 생각해 보면 나 자신이 그렇게 바보스러울 수가 없다.

항상 그 일이 가슴에 죄책감으로 남아있었던 참이었는데.
오늘 드뎌 벌을 받는 결정적 순간을 맞이했다.

대학원 가을학기 첫 수업. 학부 때 그 교수님을 다시 한번 맞딱뜨린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학생이 단 두명이다.

얼굴을 들 수가 없다. 죄송하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

용기를 내여 교수님께 인사를 했고,
다행히 교수님은 자연스럽게 인사를 받아주셨다. 
한편으론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로 껄끄럽기도 했다.
이 죄송스러움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이래서 죄 짓고는 못 산다고 하나 보다.

어느순간이든 인간으로써 누군가와의 관계가 불편할 때가 있다.
정말 현명한 사람이라면 이 위기를 현명하게 넘길 수 있어야 한다.

너무 어린 나는 그렇지 못했다. 무지가 다른 사람에게 너무 큰 상처를 입혀 버렸다.
어쩌면 좀 더 영악한 사람이 되어야 했다.

부쩍 많은 생각을 하며, 많이 커 버린 나!!
어떤 순간이 와도 나 스스로가 중심을 잡고 있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중심을 잡지 못하였기에, 주위 사람의 질투어린 시선에 우왕좌왕 했었고 이것이 화를 좌초했다.
나 스스로가 정당했다면, 그야말로 정상적인 상황들이었으니까.

어떠한 나약함도, 어떠한 무지도,
이미 벌어진 상황을 설명하지 못한다.
그저 현명한 사람이 되어 적절하게 대처해야 할 상황만이 남아 있는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