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세상에서 가장 가슴 뜨거운 사람들

IamDreaming 2010. 12. 3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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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업무관계로 인해 부산지역아동센터의 한 선생님과 인연이 닿았다.
이로인해 한 달동안 지역아동센터 선생님들과 업무를 진행하며, 그리고 오늘 지역아동센터 남구지구의 총회에 우연히 참석하며 참 많은 것을 느꼈다.
그리고 새로운 사실을 깨닫는다.
사회의 소외계층을 보살피고 있는 이 사람들만큼 가슴 따뜻하고 열정적인 사람들이 또 있을까?

우리사회는 고등학교 대학시절부터 순위메겨서 성적순위로 사회의 주요직을 점하게 된다.
그리고 이제 우리들은 이 같은 사회구조를 몸을 베고 따르게 된다. 주요직을 맡은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머리속에 각인시킨다.
그러나 열정, 들끓는 피, 의욕이라는 단어로 세상사람들의 순위를 메기자면?
의사, 약사, 그리고 변호사, 고위공무원 등 각종 '사'자 들어가는 직을 맡고 있는 사람들의 가슴속에는 얼마만 크기의 열정으로 끓어 오를까?
과연 그들이 해내는 우리 사회에서의 역할은 얼마나 크고 대단할까?
어릴적 성적으로 메겨진 사회의 순위는 언제 바뀌게 되는걸까?

이 모든 사회구조를 뒤업는 생각들을 하게 된것이 바로 사회복지자, 그리고 그들의 업무를 갈음하는 공부방 선생님들의 역할과 책임을 보면서이다.

2주전, 남구지역의 한 아동센터를 방문한 적이 있다.
작고 아담한 방이다.
허름한 사무실에서 갑자기 친해져버린 센터장, 그러니까 공부방 선생님과 이야기를 시작했다.

"텔리비젼, 책상, 책꽂이, 신발장, 사물함 이거 다 누가 버리는거 주어서 왔어요."
"여기 책꽂이의 책은 대형서점 사장님한테 잘 말씀드려 매달, 매년, 조금씩 기부받기로 했어요."
"보일러가 고장나 냉방이라 철물점 사장님과 이야기 중에 있어요."
"우리는 생긴지가 얼마 안 돼 지원금이 없어서 월급도 못받고 있어요. 제돈으로 아이들 가르치고 아르바이트하면서 메꾸고 있어요."
"근데 우리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커가는걸 보면 힘든줄 몰라요."

과연 얼만큼의 열정이 있기에 이 모든 일들이 가능한 것일까?
누군가를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라에서 돈 나오는데 왠 궁상이람? 누가 시켜서 하나?

이유야 어쨌든 사회복지사 그리고 공부방선생님들에게는 그들에게 지켜주고 싶은 아이들이 있었고, 최소한 그들의 미래를 아름답게 가꾸어주고 싶은 책임감과 의무의식을 강하게 느끼고 있는 듯 했다. 그들에게 한달한달을 겨우 살아내 받는 월급이 중요치 않았다.

공부방 아이들은 일주일이 모자란다. 이런 선생님들의 의욕으로 각종 음악회, 미술관, 영화관 그리고 체험 프로그램들까지 모두 보고 참가하려면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가난으로 인해 부모로부터 받지 못하는 사랑과 경험을 이들 공부방 선생님들로부터 얻는 것이다. 공부방선생님들의 노력은 오히려 부모님들과 장시간 생활하는 중, 상위층 어린이, 그리고 부모님들의 사회문화적 경험을 뛰어넘게 만든다.

우리사회는 왜 이들에게 주목하지 않는것인가?
우리사회에서 정말로 존경받아야 할 자들은 바로 사회복지사와 공부방 선생님들이 아닐가?
이들이 가진 열정과 사랑을 보며 문득 성적으로 순위 메겨진 이 사회가 안타까워졌다.
이런 생각도 들었다. 이분들이 고등학교때 이런 열정으로 공부를 했다면 어떤 인생을 살고 있을까?
그렇지만 이런 완전히 어긋나고 말도 안되는 생각일 것이다.
이들의 열정은 공부가 아닌 자신의 자리, 자신의 영역에서 최대한 발휘될 수 있는 특별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사회는 이들에게 주목해야 한다.
소외계층뿐만 아니라 이 소외계층에게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어 주고 있는 사각지대의 사회복지사, 공부방선생님, 지역아동센터장 등등
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이 사회전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나라가 될 것이다.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 지역아동센터장, 공부방 선생님,
사회속에서 그들의 역할을 보며 세상사람들의 순위메김을 다시 한번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다.
돈과 명예를  모두 내팽게치고 살 수 있는 그들의 열정과 책임감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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