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죄짓고는 못산다고 하더니, 오늘이 딱 그날이다. 5년전, 한 교수님의 가슴에 비수를 꽂은 적이 있다. 나에게 너무 잘해 주셨고, 그러한 관심은 나로 하여금 조금은 불편하게 만들었다. 대학시절은 주위사람들에게 대한 아무런 두려움없이 그리고 비판없이 그냥 그대로를 받아들이던 그러한 나날이었으나, 조금씩 조금씩 주위사람들의 시선이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고, 어떤 계기로 하여, 그 불편함을 여과없이 교수님께 말해버렸다. 어쩌면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이었는데, 왜 그렇게 어리석은 방법을 택해야만 했는지.. 지금 생각해 보면 나 자신이 그렇게 바보스러울 수가 없다. 항상 그 일이 가슴에 죄책감으로 남아있었던 참이었는데. 오늘 드뎌 벌을 받는 결정적 순간을 맞이했다. 대학원 가을학기 첫 수업. 학부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