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은 국어시험지의 단골 메뉴였다. 근대화를 거치며 우리가 겪어야했던 부와 빈의격차, 그리고 해결되지 않는 가난, 사회의 부조리... 수능생이었던 그 시절, 아마 그때는 이 책에 대해 주제를 파악하는 일에 급급했던 것 같다. 그렇게 이 책의 제목을 대한지 10년만에 책을 직접 손에 넣고 읽었다. 읽으며, 가난하다는 것은 참 억울한 일임을 새삼 느꼈다. 책은 큰오빠, 작은오빠, 그리고 막내여동생인 영호, 영수, 그리고 영희의 관점에서 바라본 가난을 적었다. 그저 그들의 삶을 묘사했다. 가난이라는 것은 집을 포기하게 만들고, 학업을 포기하게 만들고, 여자로써의 정체성을 포기하게 만든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많이 포기함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세명의 형제는 몇달 간격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