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다시 본 패왕별회 - 중국역사와 문화의 혼합

IamDreaming 2011. 8. 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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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맞이해 왠지 고전적인 영화를 보고 싶었다. SF나 블록버스터영화가 아닌 조금 더 전통적이고 뭔가를 얻을 수 있는 영화! 그런 영화를 찾다 '패왕별희'가 눈에 띄었고 거의 15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다시 보게되었다.
대략 3시간이나 되는 영화였다.

영화는 홍등가 출신의 한 여인이 사생아로 낳은 아들 '두지'를 더 이상 키울 수 없어 경극학교에 맡기며 시작된다. 그 곳은 훌륭한 배우를 육성하기 위해 아주 엄격하게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었다. 체벌 또한 아주 심했다. 그 곳에서 '두지'는 '시투'와 깊은 우정을 나누고 후에 두지는 패왕별희 경극에서 '우희'라는 여자역으로 시투는 '패왕'역으로 시대를 이끌 명배우들이 된다.


평생 함께 할 것 같았던 두 사람의 관계는 '쥬산'의 등장과 시투의 결혼으로 인해 갈라지게 된다. 두지는 시투에게 우정을 넘어 사랑, 그리고 가족같은 감정을 가졌으나 시투는 생각이 조금 달랐다. 경극은 경극일 뿐 삶은 또 다른 것이었다.



시투의 결혼에 배신감을 느낀 두지는 각자의 삶을 살기로 하고 후원인이 '유안'에게 의지하게 되지만 없어지지 않는 마음의 상처를 아편으로 보듬는다. 끝이 날 것같던 두지와 시투의 인연은 끊나지 않는다. 일본의 침략에 의해 중국은 혼란을 맞게 되고 이 과정에서 시투가 일본인에게 체포된다. 시투의 여자 쥬산은 두지에게 시투를 구해달라며 호소하고 두지는 일본인에게 경극을 추며 일본경사의 마음을 사로잡아 시투를 구해낸다.

1945년 일본군이 물러나고 두지는 일본군에게 노래를 불렀다는 이유로 법정에 서게 된다. 시투와 유안의 도움에도 두지는 경극에 대한 사랑과 거기에 읽힌 사정을 숨기지 않으나 가깟으로 풀려나게 된다.
후에 중국은 다시 한번 대 혼란을 겪게 된다. 정권이 여러번 바뀌며 두지는 때로는 반역자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명배우가 되기도 하면서 극적인 삶을 이어간다. 시대의 급격한 변화속에서 두지와 시투는 여전히 인연을 이어간다.
 


곧 이어 문화혁명이 일어나고 시투는 공산당에 대항했다는 이유로 위기를 맞이한다. 이 과정에서 위협을 느낀 시투는 두지가 동성애자이며 아편에 취해있었다는것을 폭로하게 되고, 배신감을 느낀 두지는 시투의 여자 쥬산이 창녀였음을 밝힌다. 자기비판으로 곤경에 처한 시투는 아내 쥬산을 한번도 사랑한 적 없었다고 거짓말을 하게 되고 결국 쥬산은 자살하게 된다.

중국의 이데올리기 혁명으로 인해 한동안 경극을 접고 살았던 두사람.
이데올로기가 사그러진 11년 후 두지와 시투는 한 공연장에서 경극을 추게 되고 두지는 자결한다.


긴 세월이 흘러 다시 보게 된 영화이다.
여섯손가락의 어린이. 경극을 하기 위해 손가락이 잘리는 것
여장을 한 남자 배우가 가느다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것
이 장면이 어릴 적 내 기억속에 남겨진 모든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 영화를 다시 보며 이 영화는 경극이라는 소재를 넘어 경극을 통해 중국의 역사를 말하고 있었다.
중국의 역사 속에 경극,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경극만을 사랑하고 경극 속에서 사는 두지(장국영)이였음에도 중극의 이데올리기에 따라 때로는 반역자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애국자가 되기도 하였다.
주인공 두지는 '경극'속 '우희'를 마치 자신의 삶과 같이 받아들었고 그 속에서 자신의 가장 소중한 사람인 시투로부터 배신을 당하기도 하였다. 또 경극으로 권력을 가지기도 했다가 경극으로 짓밟히기도 하엿다.

아직 중국의 역사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한다. 중일전쟁과 문화혁명의 자세한 역사적 배경은 알지 못한다.
그렇지만 영화를 통해 중국의 근대사를 어렴풋이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 그 속에서 일어났던 많은 비극들과 비화들도 알 수 있엇다. 영화 '패왕별희'는 경극 그리고 두 배우의 우정과 사랑 넘어 중국의 근대사를 고스란히 보여었으며며 뿐만 아니라 중국전통의 아름다운 경극의 매력까지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감독 : 첸 카이거
주연 : 장국영(두지), 공리(쥬산), 장풍의(시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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