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영화 [SHINE] - '독'이 되었던 아버지의 지나친 사랑, 그리고 꼬여버린 아들의 인생

IamDreaming 2012. 3. 1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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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감명깊은 영화를 보았습니다. 감명깊었다기 보다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영화였네요. 영화 [SHINE]!, 이 영화는 천재 음악가의 성장과정을 그리고 있는 영화입니다. 천재적인 음악성을 지니고도 그 삶이 평탄치 않았기에 더 큰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것 같았습니다.


주인공 '데이빗 헬프갓'은 뛰어난 음악성을 보여주고 있는 소년입니다. 그리고 그에게는 항상 1등이 되어야 한다고 소리치는 아버지가 있습니다. 그런 그의 아버지는 아들의 음악성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도 가족에 관한 심한 강방증과 노이로제를 앓고 있습니다.


주인공 '데이빗'은 그 천재성을 알아보고 그를 도와주려는 선생님들 만나면서 빛을 발하고  미국의 최고 명문대학으로부터의 입학서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아들을 떠나 보내고 싶어하지 않는 아버지의 강압적인 반대로 주인공의 부풀었던 꿈은 좌절됩니다. 




그에게 또 다른 기회가 찾아왔고, 이번에도 아버지는 아들을 외국으로 내보내는 것에 대해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데이빗은 여류작가인 캐더린의 도움으로 정신적은 성정을 이루었고, 데이빗은 포기하지 않고 아버지와의 불화에도 유학길에 오릅니다.
 

영국의 왕립대학에서 데이빗은 콩쿠르출전을 결심하게 됩니다. 그는 가장 어렵다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제3번을 선택하였습니다. 전설적인 피아니스트였던 그의 외팔이 '사사'는 데이빗에게 말합니다.  미쳐야만 이 곡을 감당할 수 있을거라고 말이죠. 그리고 데이빗은 말합니다. 자신은 이미 미쳐있다고 말입니다.


데이빗은 결국 콩쿠르에서 승리를 거머지며 많은 관객들로부터 환회의 갈채를 받게 되지만 결국 아버지와의 불화에서 오는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미쳐버립니다. 그 이후 그는 10여년 동안을 정신병원에서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버린채 살아갑니다. 그렇게 오랜 세월을 보낸 데이빗은 그 이후에 한 카페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게 되고,  또 다른 삶을 살며 새로운 명성을 얻고 있을때 쯤 자신을 버렸던 아버지가 데이빗을 찾아오게 됩니다. 아버지는 데이빗에게 다시 한번 자신의 사랑을 강조하며 데이빗이 운 좋은 사람이라며 말하지만, 데이빗은 아버지를 매정하게 보냅니다. 이는 데이빗이 아버지로부터 결정적으로 벗어나는 계기가 됩니다. 그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의 반항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데이빗은 자신을 사랑해 주는 여인 길리언을 만나 상처받은 영혼을 회복하게 행복하게 삽니다. 



데이빗은 죽은 아버지의 묘앞에서 말합니다.  
"매사에 자신을 탓하면 안돼, 아버지는 안 계시니까 아버지를 비난해서도 안돼.
.....
하지만 중요한 건 인생이 멈춰있는게 아니란 거야. 그래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우리도 살아야 해. 그래서 포기하면 안돼, 절대.
.....
모든건 때가 있어. 이유가 있고, 우린 순간에 맞는 이유를 찾아야 해."


마지막 대사가 참 감동적입니다. 데이빗이 조금만 일찍 아버지로부터의 강박에서 벗어났다면 그 오랜시간을 혼자 그렇게 힘들어 하지 않았어도 될텐데요. 데이빗은 이제서야 아버지의 강박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어린 그에게 아버지가 주는 강박은 엄청난 것이었나 봅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사랑하였지만 그 사랑은 사랑을 넘어서는 소유욕이었고 불편함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를 비난하지 않기로 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연인 길리언과 함께 이 순간의 이유를 찾으려고 합니다.


영화 속 아버지는 주인공 데이빗에게 약이기도 했지만 오히려 더 독이 되는 존재였습니다. 아버지가 있어 아들 '데이빗'은 바이올린을 할 수 있었고, 천재성도 가질 수 있었겟지만, 아버지는 항상 1등만을 추구했고 아버지의 사랑을 강조했으며, 아들의 마음을 읽어주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할아버지에게 당한 수모를 거듭 되뇌이며 아들 데이빗은 당신과 같은 사람을 아버지로 둔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계속하여 강조하였습니다. 그렇게 아버지는 아버지의 존재를 너무 크고 두려운 존재로 부각시켜버렸고,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아버지와의 불화는 데이빗이 감당하기 힘든 고통이었고 아들의 인생은 그때부터 꼬이기 시작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려고 할수록 아버지의 그늘이 자꾸 드리우는 것이죠.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아버지가 원하는 것 사이의 일치점을 벗어나는 순간 아들은 미쳐버립니다. 그리고 10여년이 넘는 시간을 정신병원에서 헛되이 보내버립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주인공 데이빗에게 약이기도 했지만, '독'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아버지의 강박적인 사랑, 그리고 그 존재가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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