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영화 "아저씨" - 나는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존재일까?

IamDreaming 2010. 9. 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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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영화를 검색한다든지, 영화리뷰를 찾아본다는지 하는 등의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몇번 접한 영화광고, 그리고 한 두명으로 부터 들은 괜찮다는 이야기...  

이게 이 영화를 보기전 내가 가진 모든 것이었다.
시간이 있어 영화관에 갔고, 더구나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영화가 "아저씨"였길래
별 다른 고민없이 "아저씨"를 선택했다.
더구나 잘 생긴 원빈까지 볼 수 있으니 더 바랄게 없었다.

1분, 2분,...
영화가 진행되며
원빈 이외에는 유명한 여주인공도, 연기파 영화배우도 없다는 것을 깨달으며,
그냥 영화에 집중한다.

마약, 폭력, 깡패...
잔인함, 가혹함, 냉정함...
이건 뭐지??
이런 영화였나??
이렇게 잔인하고 몰상식한 영화였다면 선택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밀려오는 후회들.
도대체 언제 눈을 떠야 하는지, 언제 이 무서운 장면들이 지나갈까??
이게 호러인지, 공포인지, 분간 할 수 없다.

그러나 영화 중반부를 지나 점차 빠져든다.
옆집 소녀를 구하기 위한 "아저씨"의 간절함.
그건 자신에게 씌어진 누명을 벗기 위함도,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함도 아니다.
단지 그 소녀만을 구하기 위해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 마음속의 외침.

가슴이 아프다.
가난하게 태어난 소녀가 불쌍하고, 마약과 폭력, 사회의 밑바닥까지 떨어져 버린 엄마와 같이 살게 된 소녀의 운명이 불쌍하다.
아무도 도와줄 수 없다는 것은 시대의 비극이다.

그러나 단 한사람.
그녀를 위해 울어줄 사람이 있어다. 그녀를 도와주려는 사람이 있었다.

아저씨...

마음이 훈훈해 진다.
그리고 생각에 빠진다.
누군가에게 저렇게 도움을 주며 희망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나는 누군가에게 저렇게 희망이 되어 준 존재였을까??
뒤를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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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판매, 아동매매 등과 관련된 내용들을 보며,
이건 단지 영화일꺼야.
잔인하게 만들기 위한 영화야. 그러니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자.
저렇게 나쁜 사람들이 과연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얼마나 노숙자를 어선에 팔아 넘기려던 인신매매범이 잡혔다는 뉴스를 접했다.
이건 영화가 아니었다.
그냥 지나쳐버리고 싶었던 사회의 악들.
어쩌면 좋으려나.

왜 나만 생각하는건지, 왜 다른 사람의 아픔은 생각하지 않는건지
나만 생각한다면, 다른 사람을 이용하지만 않으면 될 텐데
왜 나를 넘어 남에게 고통을 주며 살아는가는거지??

나쁘다. 너무 나쁘다.
이렇게 나쁜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너무 많다.
그래서 이 사회가 너무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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