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읽는 책이다. 처음 읽었을 때 내가 느낀 것은 무엇이었는지가 전혀 생각나지 않을 만큼 새롭게 다가오는 책이었다. 과연 책이란걸 곱씹고 또 곱씹어야 기억이 나는 것인지... 아니면, 나의 책읽기가 너무 대충이었기 때문일까? 아무튼 둘 중 하나는 문제가 분명하다. 황석영의 소설 개밥바라기별은 '준'이라는 학생의 성장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놓은 책이다. '준'이라는 학생의 청소년기는 어쩌면 부러울 정도로 휘황찬란하다. 이 시대 청년기를 이렇듯 자유롭게 보낼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아마 수업은 듣지 않고 산에 한 달쯤 들어가 사색에 잠기고, 커피숍을 아지트로 친구들과 몰려다닌다면 십중팔구는 '문제아'로 낙익찍히기 십상일 것이다. 하지만 개밥바라기별은 어른들의 시각이 아닌, 학생 본인의 시선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