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세계명화] 비토리오 데 시카의 자전거 도둑(1952년 작품) - 가난이라는 절박함 그리고 삶

IamDreaming 2023. 2. 18.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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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정하고 보기로 했던 세계명화 100편! 사람들마다 영화를 분류하는 기준이 달라 100편의 목록은 개별적으로 다르지만, 어쨌든 정말 좋은 작품들은 공통적으로 그 목록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자전거 도둑>이라는 영화가 있었고 이번 주에는 시간을 내어 영화를 보았습니다.

  •  제작 : 1948년, 이탈리아
  •  감독 : 비토리오 데 시카
  •  배우 : 람베르토 마조라니, 엔조 스타이오라 외
  •  수상 :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대상

비오리오 데 시카의 <자전거 도둑>은 세계2차 대전 직후 패전국 로마와 전쟁이 남긴 흔적 속에서의 서민들의 삶, 그리고 그 가난을 짊어 져야하는 주인공 안토니오와 아버지를 바라보는 그의 아들을 사실같은 처절함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흑백영화에 잔잔히 울려펴지는 음악소리는 영화를 보는이 마저 애석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주인공 안토니오는 몇 년동안 일자리가 없었습니다. 그에게 찾아온 희소식!
직업소개서에서 안토니오에게 일자리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자전거를 들고 일터로 오라고 합니다.


자전거..
그는 먹거리가 없어 얼마 전에 자전거를 저당 잡았습니다.
더 이상 저당 잡을 것도 없는 상황에 자전거를 구하려니 안토니오는 막막해 집니다.


고민끝에 안토니오의 부인 마리는 침대보 없이도 잘 수 있다며
침대보를 저장 잡히고 자전거를 되찾습니다.


자전거가 생긴 두 부부는 너무 행복합니다.
안토니오는 다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월급도 복지도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자전거만 있으면 더 이상 가난하지 않습니다.


자전거는 온 집안의 행복입니다.
아들도 자전거와 함께 행복을 느끼며 아버지의 자전거를 열심히 닦습니다.


안토니오의 임무는 벽에 포스터를 붙이는 일입니다.
포스터를 제대로 붙이기 위해서는 풀칠을 여러번 해야합니다.
안토니오는 출근 첫 날! 그는 행복을 느끼며 열심히 합니다.


그 순간 누군가 나타나 안토니오의 자전거를 훔쳐갑니다.


당황한 안토니오는 도둑을 잡기 위해 달려가지만 방해꾼들에 의해 도둑을 잡지 못합니다.


그는 망연자실합니다.
자전거가 없으면 그는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몇 년동안 일을 못했고, 더 이상 일을 구할 수도 없습니다.
어렵게 얻은 일이었습니다.


안토니오는 경찰서로 달려가보지만 경찰의 반응은 냄당합니다.
자신이 자전거를 찾고 신고하라는 것입니다.


안토니오는 궁리 끝에 친구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고 내일 아침부터 로마를 돌며 자전거를 찾아보기로 합니다. 부인 마리 역시 안토니오의 소식에 절망합니다.


다음날 아침, 안토니오는 친구들과 아들을 데리고 자전거 가게부터 샅샅이 뒤집니다.


자전거 가게에도, 부품가게에도 안토니오의 자전거는 보이질 않습니다.
장소를 이동하여 돌아다녀보지만 아무 소득이 없습니다.
게다가 비까지 내립니다.


어린 아들은 아버지의 슬픔을 이해하는 듯
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불평없이 자전거를 찾아 돌아다닙니다.


아들은 다급한 아버지를 쫓아 뛰어 가다 넘어집니다.
 안토니오는 빗길에 넘어진 아들을  알아채지 못합니다.
그러나 아들은 울지 않습니다. 꿋꿋이 일어납니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 자신의 아픔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자전거를 찾는 아버지의 마음은 점점 다급해 지고 의심이 가는 한 노인을 아주 거칠게 대합니다.
아들은 그런 아버지를 보며 너무 심했다고 말합니다.


아들은 아버지에게 할아버지가 가여운 투로 말을 하고 아버지는 화를 내며 아들의 뺨을 때립니다.
어린 아들은 서럽습니다.
아버지가 밉습니다.
자신보다 자전거를 더 중히 여기는 듯한 외로움마저 느낍니다.



자전거를 도둑 맞음으로써 아들과 서먹해진 아버지는 지금의 상황을 돌아보며 아들에게 사과를 합니다.
그리고 오늘 고생한 아들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기로 합니다.


식당에 앉아 아버지는 자전거만 있었으면 벌 수 있었던 오늘의 일당을 계산해봅니다.


그렇게 식당에서 맛있는 것을 먹고 나온 아버지는 길거리에서 자신의 자전거를 훔쳐간 도둑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달려가 그의 멱살을 움켜 잡습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모두 그가 도둑이 아니라며 도둑을 변호합니다.
경찰 역시 증거가 없다며 그를 도둑으로 잡아갈 수 없다고 합니다.


아들은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처참해진 아버지를 지켜봅니다.


안토니오는 마을을 빠져나와 길에 세워진 자전거 한 대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아들을 먼저 집에 돌아가 있으라고 합니다.
아들은 집에 가려다 전차를 놓치고 아버지에게 돌아가지만 그가 발견한 것은...

자전거를 훔치고 사람들에게 쫓기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이었습니다.



아버지는 결국 붙잡히고 경찰서를 끌려가지만, 자전거의 주인은 아들을 보며 안토니오를 그냥 놓아줍니다.
어린 아들의 눈에서 절망을 읽은 것입니다.


이번 일로 사람들은 아들교육 잘 시켰다고 말합니다.

아버지의 처참함, 비굴함...
아들은 그런 아버지 곁을 떠나지 않고 옆에 서 있습니다.

영화를 보며 처참한 아버지와 이를 바라봐야 하는 아들의 모습이 그대로 관객에게도 전해집니다. 가난했기에 자전거가 너무 절박했고, 어쩌면 이러한 절박함은 삶 그 자체였습니다.

힘겨워하는 아버지를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아들과  그런 삶을 보여줄 수 밖에 없는 아버지!
2차 대전 직후, 전쟁이 남긴 비극이었습니다.



 

 
# 자전거 도둑은 이탈리아 네오 리얼리즘을 대표하는 영화입니다.

 
    # 네오 리얼리즘이란

1940년대 말, 파시스트 정권의 몰락과 이태리가 전쟁으로 인한 좌절감과 굴욕감에서 벗어나게 됨으로써 촉발된 현상으로 감상적인 멜로 드라마의 인위적이고 퇴폐적인 경향에 대한 반발로 생겨났습니다. 감정이 척박해져 있던 시기에 나타난 현상인 것이죠. 이러한 시대상황은 감독들로 하여금 사실주의를 지향하도록 자극하였고, 그들은 당대 사회 문제를 드러내는 것을 목표로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네오 리얼리즘의 성격을 띠는 영화들은 허구의 극적 구성을 버리고 실제 사건이나 몇 가지 사건들의 결합으로 이루어졌으며 때로는 아주 사소한 일이 소재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네오 리
얼리즘을 대표하는 영화로는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무방비 도시>, 비스콘티의 <흔들리는대지>, 데 시카의 <자전거 도둑>, 로셀리니의 <전화의 저편>등이 있습니다.


< 자전거 도둑>은 단순한 플롯으로 실업 노동자와 그의 아들이 잃어버린 자전거를 되찾으려는 과정을 추적하는 것이 줄거리의 전부이나 그 당시 이탈리아 사회의 다양한 측면들이 비춰지고 결국 그것은 고도의 사회적,정치적 비판이 됩니다. 감독의 절제와 비직업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또한 네오 리얼리즘의 이상에 잘 부합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 현대 영화와 분석 입문 中  (강소원 )


작성 : 201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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