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똑똑한 문화탐구] 학교폭력 복수극 "더 글로리" 김은숙 작가가 던지는 화두, 결말, 시즌2 언제?

IamDreaming 2023. 1. 1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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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비극 속에 내리쬐는 한줄기 빛

김은숙 작가의 새 작품 '더 글로리'를 보는 순간 이 이름은 미스터 션샤인의 쿠도 히나(김민정)가 주인으로 있었던 빈관(여관)의 이름임을 알아차렸다. 쿠도 히나는 조선인이었으나 나이 많은 일본인 부자에게 팔려갔다. 그의 죽음과 함께 많은 유산을 받았고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와 '더 글로리'라는 빈관을 세운다. 아버지에 의해 일본으로 팔려가고 조선인이지만 조선사람으로 살 수 없었던 그녀의 삶은 비참했으나, 결국 쿠도 히나는 조선의 땅에서 일본인으로 살며 그녀의 삶과 빈관 '더 글로리'를 조국에 바친다. 만약 '더 글로리'라는 이름이 앞전 작품과 같은 의미라라면, 이 드라마의 결말은 결국 주인공이 비극 속에서 모든 것을 다 바쳐 성공을 이루고 세상 속에서 사라지는 것이다.

학교폭력의 피해자 문동은(송혜교)의 어린시절 역시 처절하고 비참했으며, 그녀의 복수는 비극적이고 슬프지만 결국 20년 전 18살의 문동은이 당했던 그 억울함과 부당함은 세상밖으로 까벌려지고 짐승같은 행동의 가해자들을 벌받고 파멸될 것이다. 이 모든 복수의 끝은 아프고 힘들고 슬프고 억울하고 작았던 18살의 어린 문동은에게 많이 늦었지만 작은 위로와 영광을 전하게 될 것이다.

 

 

 

 

시대를 대표하는 인간의 욕망을 가장 잘 그려내는 작가, 김은숙
그녀가 이 시대 던지는 화두는?


김은숙, 그녀는 인간의 욕망을 잘 읽어내는 작가이다. 잘났거나 못났거나, 높은 곳에 있거나 낮은 곳에 있거나, 제마다 자기만의 위치에서 가진 그 욕망, 감추고자 하나 감출 수 없는 그 욕망들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더 글로리' 역시 등장인물들을 통해 부족한 것을 향한 욕망, 불필요한 넘치는 욕망, 잘못된 방향의 욕망 등을 서슴없이 드러낸다.
학교폭력 가해자 박연진, 모든 것을 가진 그녀는 지독하게 이기적이고 야비하며, 돈을 가지지 못한 최혜정과 손명오는 가진 자들의 개가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비열하고 지저분하게 그 자본과 힘의 세계로 들어가고자 한다. 피해자 문동은(송혜교)은 약하고 어리지만 그 부정한 힘 앞에 물러서지 않는다. 칼을 갈고 또 갈아 그 칼을 쓸 수 있는 때와 장소를 기다리고, 만들어낸다. 그녀는 주어진 운명에 맞서 싸우며 새로운 운명을 개척해 낸다.

피해자 문동은의 복수를 멋지게 마무리 할 더 글로리, 문동은과 그녀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욕망을 서슴없이 써 내려갈 김은숙 작가의 시나리오, 이것이 이 작품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기대되는 이유이다.


또한 김은숙 작가가 이번 작품들 통해 이 시대에 던지는 화두는,

'학교폭력',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 바라며 더불어

문동은의 살고자 하는 욕망, 복수하고자 하는 욕망, 다치고 아파도 죽지 않을 용기, 다시 일어나고자 하는 용기, 세상의 부조리와 싸워 이길 용기를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문동은, 그녀는 누구인가?


문동은(송혜교) 그녀는, 상처와 아픔을 독하게 참으며 처절하지만 기어이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이다. 아무도 도와줄 자 없는 자신의 운명을 거역한다. 운명 앞에 쓰러지지 않는다. 그 운명을 짊어지고 세상을 뒤집을 작정이다. 가장 아픈 부위를 맨 위로 드러냄으로써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신의 운명을 다시 개척한다. 학교폭력으로 자퇴하고, 낮에는 일, 밤에는 공부하며 검정고시를 치르고 교육대학에 진학하여 선생님이 된다. 자신을 보호해주지 않았던 그 학교, 문동은은 그곳에서 다시 시작한다. 문동은을 괴롭혔던 가해자의 목을 거기서부터 조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내가 바로 본 문동은은 결코 학교에 있는 1학년 2반 어린 학생들을 아프게 하지 않을 사람이다. 그녀가 겪어왔던 아픔들은 더 이상 이 곳에서 일어나면 안되는 것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녀니깐. 자신이 18살 때 가해를 했던 그 가해자들이 잘못을 인정하는 것, 미안하다고 하는 것, 돈과 힘과 권력으로 어우러진 그들의 논리가 이 사회에 더 이상 통하지 않도록 하는 것, 바로 이것이 문동은이 원한 진정한 글로리이자 복수가 아닐까?

더 글로리 장면들 / 넷플릭스

 

 

주여정, 같이 칼춤 쳐 줄 망나니

문동은(송혜교), 그런 그녀 옆에도 함께 칼춤 쳐줄 망나니가 있다. 바로 주여정, 좋은 부모와 좋은 머리, 그리고 따뜻하게 펼쳐진 환경들, 그 속에서 난초처럼 자라난 주여정이지만 그 역시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인생의 바닥을 경험하고, 기꺼이 문동은의 복수극에 함께 동참하고자 한다. 왕자님이 아닌 같이 칼춤 쳐줄 망나니가 되어주기로 한다.

그리고 또 한명의 가슴 따듯한 조력자, 가정폭력으로 매 맞는 아내 강현남. 없이 살아도 명랑하다고 스스로 말하는 그녀의 행동이 때로는 문동은을 웃게 한다. 강현남이 좋은 사람임을 감출 수는 없는 것이다. 옆에 아무도 없었던 문동은이이지만 어느 순간은 이렇듯 온기가 전해진다.

엄마조차 지켜주지 않았던 문동은의 삶에 그들이 품어주는 온기는 과연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절벽에 서 있는 문동은을 그들은 과연 어떤 식으로 구해줄 수 있을까?

 

 

 

 

문동은의 복수, 그 결말은?


무서울 것이 없었던 학교폭력 가해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목숨을 걸고 지키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가장 약하고 소중한 것을 잃게 된다면 결국 그들이 향할 수 있는 방향은 어디일까?
학교폭력 피해자이자 사회적 약자인 문동은(송혜교)에게는 없었던 가족, 남편, 보호자, 돈, 지위... 결국 문동은은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그 방법이 합법적이지 않을지라도 모든 힘을 다해 그동안 갈아 온 칼을 빼어 들 것이다. 가해자이자 주동자인 박연진을 포함한 그 친구들, 그리고 방관자들의 잘못을 폭로하고, 그들의 가장 약하고 연약한 곳을 찔러 그들이 꼼짝할 수 없도록 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피해자 문동은도 함께 부서질테지만, 결국 그녀의 지난 20년은 이 처절한 복수의 성공만을 위해 달려왔으니, 또 그 영광을 위해 살아왔으니 스스로 무너지는 것쯤은 무섭지 않을 것이다.

그녀가 폭로한 학교폭력, 학교의 가해자들과 방관자들, 사회적 약자를 향한 그 부당함은 결국 사회에 드러나고 비록, 문동은의 행동이 옳지 못했다하더라도, 그리고 그녀의 인생이 종국에는 끝이 난다 하더라도, 그녀의 복수극은 더 이상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사회의 본보기가 되리라.

 

시즌2는 언제?


더 글로리는 16부작으로, 시즌1에서 8부, 시즌 2에서 8부 진행되며 남은 시즌 2는 2023년 3월 10일 공개된다. 김은숙 작가는 코멘터리 영상에서 “파트 2는 지금까지 엮어놓은 모든 관계들이 눈덩이처럼 굴러간다. 보시는 시원한 재미 그런 게 있다”며 시즌 2의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도현 역시 “파트1에서는 동은이가 직접 나서서 판을 짰다면 파트2에서는 판 안에서 짜여진 말들이 자기들끼리 균열이 일어나고 치고 박고 싸우는 모습을 보며 통쾌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또 한 편의 궁금증이 생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은숙 작가, 안길호 연출

 

오픈 : 2022.12.30.
채널 : 넷플릭스
홈페이지 : https://www.netflix.com/kr/title/81519223
연출 :안길호
극본 : 김은숙
등장인물 : 송혜교, 이도현, 임지연, 염혜란, 박성훈, 정성일, 김히어라, 차주영, 김건우, 정지소, 신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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