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영화리뷰] 승리호 ; 배경은 '2092년', 내용은 '인간愛'

IamDreaming 2022. 12. 2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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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육아 등으로 한동안 영화를 보는 것이 쉽지 않았던 나에게 넷플릭스는 돌파구와 같은 매체였다. ‘넷플릭스’는 영화관만의 집중력을 선사하진 않지만, 시간 장소를 구애받지 않고 무엇이든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가?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가 출연한 ‘승리호’의 영화관 개봉을 자꾸 미뤄지는 바람에, 결국 넷플릭스에서 이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TV에서 배우들의 영화 홍보 장면을 여러 번 봤기에 과연 어떤 영화일까 하는 기대감이 사뭇 들었다.

 

 

시작 장면부터 흥미로웠다.

2092년이라는 설정, 지구의 오염으로 인한 화성개발과 사람들의 이주…….

 

영화를 보며 결국 우주개발과 우주로의 이동이라는 것 역시 '있는 자와 없는 자', '우주로 갈 수 있는 자와 가지 못하는 자', 그리고 '그곳에서 누리는 자와 누리지 못하는 자'로 또 다시 나뉘겠구나……. 그리고 지구가 아닌 ‘화성’이라는 공간만 달라질 뿐 지구에서의 삶과 결코 다르진 않겠구나하는 씁쓸한 생각이 살짝 들었다. 당연한 거였다.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결국 ‘사람’ 그리고 ‘사랑’이었다.

인간의 욕망은 언제나 새로운 세계를 꿈꾸고, 또 힘이 강해지면 지배하고자 하는 권력을 남용하게 되지만, 반면 다른 곳에서는 그것을 막고자 하는 정의가 있고,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고자 하는 사랑과 우정이 있으며, 이러한 서로를 향한 마음이 결국은 모든 인류를 구하게 된다는 것으로 영화는 끝을 맺는다.

 

배경은 우주이지만 그 속에서 일어나는 상황들은 이전과 전혀 다를 바 없다. 영화 속에서는 미래를 상징하는 각종 위성과 로봇, 그리고 최첨단소재와 기기들이 보이지만 화투를 치고 술을 먹고, 돈을 벌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장면 등은 우리들의 일상이다. 이렇듯 이 영화는 미래라는 설정과 현재 우리들의 이야기가 적절히 혼재되어 있다. 공상과학 영화에 익숙해져 있는 누군가는 이런 설정을 정교하지 못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나로서는 크게 공감되는 부분이었다. 기술이 아무리 발달하더라고 결국 인간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이니깐 말이다.

 

영화 곳곳에서는 2092년을 그러내는 작가와 감독의 상상력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 지구에서 화성으로의 이동, 배터리를 줍는 우주 노동자, 그리고 친구같은 사람과 로봇의 관계, 사람에게 주입된 나노봇 등이 그것이다.

 

집에서 편히 만나볼 수 있었던 승리호!!

오랜만에 집에서 이 작품을 관람하면서 2092년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그리고 사람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아!, 그리고 로봇인 업동이의 입에서 유해진 배우의 사근사근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무척이나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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