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속

이상한 나라의 '블로그 증후군'

IamDreaming 2011. 1.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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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큰 화제를 모으며 종영을 한 '스키릿 가든'. 드라마가 끝났음에도 그 드라마의 '결말'과 '현빈'의 해병대 입대를 두고 사회적 이슈를 끊임없이 일으키고 있다. 40대 아저씨도 '현빈'에게 고맙다하지 않던가? 사실 나 역시 순간순간 '현빈얼굴'과 '현빈대사'가 머릿속에서 파동치는걸 막을 수 없다. 그만큼 사람들의(나를 포함한) 삶속에 깊이 파고들었다는 증거가 아닐까?

'시크릿가든'에서 극중 현빈은 하지원을 보며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증후군'에 빠져들곤 했다. 그녀를 보고 있으면 마치 딴 세상에 온 듯한 착각을 경험했다. 같이 있진 않지만 항상 옆에 있는 것 같고 계속 생각난다는 그 '엘리스 증후군'

블로그를 시작하고 나에게 비슷한 증상이 생겨버린 것 같다. 다름아닌 이상한 나라의 '블로그 증후군'이라고나 할까?


블로그활동를 열심히 하기로 결심한 후 온통 정신이 블로그로 쏠려 버렸다. 마치 이상한 나라에 온 것처럼 말이다.
오늘은 어떤내용을 담아내야 할지? 어떤걸 쓰면 조회수가 늘어날지? 조회수는 어떻게 해야 늘어나는지? 오늘은 과연 내 블로그에 몇명이나 놀러와 주었는지? 블로그가 항상 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고 있다. 모든 활동을 할때도 블로그의 이야기 거리가 될까하는 생각이 먼저든다.

# '블로그증후군', 또 다른 세상을 만들고 있는 다른 '블로그'에 놀러갔다

역시 사람들이 많이 오는 블로그는 뭔가가 달라도 엄청 달랐다. 제목부터 시선을 바로 끈다. '....의 비밀', '....의 이유', 나도 모르게 마우스를 들어 클릭해 본다. 제목부터 흥미로운 글들은 대게 블로거들의 글 솜씨 또한 대단하다. 아기자기한 방모양이며, 사진은 또 얼마나 귀엽고 예쁘게 찍는지, 긴 글을 보고 있음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우와~ 우와~ 멋지다. 이래서 이들은 이렇게 사랑받는 모양이구나. 한 분야에 대해 자신만의 생각으로 열심히 글을 적어 내는 블로거들은 어쩌면 이 시대의 진정한 저널리스트가 아닐까싶기도 하다.

# 블로그는 일기장이 아닌 '공감의장' 라고 했다.

한 블로그에서 읽은 글이 생각이 난다. 발행글이 200개가 채 안되는데 다음 베스트글이 근100개가 넘는 것이었다. 찬찬히 읽어보니 광고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분이었다. 역쉬~ 역쉬~ 광고계...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아야 하는 광고계뿐이었구나! 역시 그 감각은 어딜가도 튀는 모양인듯, 글의 흡입력이 대단했다.
그의 블로그에서 이런글이 있었다. '블로그는 자신만의 일기장이 아니다. 자신만의 생각을 담아내서는 좋은 블로그가 될 수 없다.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소통의 장이 되어야 한다.' 그러한 글을 쓰고 발행해야지만 사랑받을 수 있다고 했다.

# 자신의 분야에서 장기간 long-run 할 수 있는 블로거가 되라고 했다.

한 분야에 대해서 꾸준히 블로그 활동을 하다보면, 다소 딱딱한 주제라 할지라도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이고 그 블로그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모양이다. 정치나 사회는 문화나 라이프에 비해 훨씬 글이 어렵고 딱딱하다. 그렇지만 그러한 영역에 있는 블로거들은 조회수 등등에 연연해 하지 않고 자기만의 소신을 가지고 꾸준한 노력을 보이고 있다. 그들의 소신과 신념은 온라인이라는 채널을 통해 찬찬히 세상의 많은 사람들들을 바꿀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진 힘있는 매체기 되는 것이다. 어쩌면 그들의 영향력은 다른 어떠한 주제보다 더 깊을지 모른다. 신문과 뉴스를 믿지 않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우리들의 글이 공감체가 되어버릴테니까. 이렇게 자신이 담당하고 분야에 대해 굳은 신념과 열정을 가지고 꾸준한 활동을 하다보면 아무리 어려운 주제라 할지라도 전문성있게 long-run 할 수 있는 멋진 매체, 즉 블로그로 등극하게 되는 것이다.

# '블로그 증후군' 나의 글도 '물거품' 같은 글이 아닌,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사랑받는 글이 되었으면 한다.

많은 블로그들의 글을 보며 나 스스로는 아직 멀었구나! 싶은 생각을 많이 한다. 어느분야에 포커스를 맞쳐야할지가 아직 확실치 않다. 글 적는 솜씨도  형편없다. 사실 지금껏 내가 발행한 많은 글들이 물거품처럼 사라져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냥 놔두기로 한다. 어제와 오늘을 비교하기에 너무나도 좋은 자료고 증거가 될테니까.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초보자 뱃지를 달고 있는 나는 이것저것 많이 보고 많이 적어보기로 했다. 그러다보면 나만의 색과 향을 지닌 블로그로 재탄생하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그리고 서두르지 않기로 한다. 천천히 나의 길을 걷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나의 글을 사랑해주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천천히 세상사람들의 삶속에 묻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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