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자친구선물에 돈깍고 싶지 않단 말이야!

IamDreaming 2011. 1. 2. 15:06
반응형
남자친구가 회사에서 일주일동안 휴가를 받았습니다.
타지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터라 한달에 2번이상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사회초년생이 1주일이란 긴 휴가를 받아오니 너무 행복했습니다.
마치 취업하기 전 학생때의 신분으로 되돌아간 것 같았습니다.
손잡고 대학로에서 데이트하던 그 시절처럼요.

남자친구는 간만의 휴식을 대학교 도서관에서도 보냅니다. 
준비하고 있는 시험공부도 할겸, 그리고 학생들의 열공모드 "氣"도 받아올겸 해서 말입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들 보고 있으면 흐뭇해짐과 동시에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녁 7:00
저는 회사를 마치고, 남자친구는 공부를 마무리하고 대학교정문에서 만났습니다.
그리고 대학로를 거닐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넥워머를 팔고 있는 노점을 발견했습니다.
대학생이 아르바이트겸 장갑, 모자, 그리고 넥워머를 펼쳐놓고 1만원입니다~하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남자친구가 넥워머를 발견하고, "이거 한개 사자!" 했습니다.
사준다기에 가만히 있었죠.
그리고 이것저것을 걸쳐보다 하나를 선택하고 "이걸루 주세요" 했더니,
이건 "1만 2천원입니다." 합니다.

그래서 제가 "아니 만원이라고 해놓고 왜 만이천원이라고 하세요, 만원해주세요!!!"했더니,
남자친구가 그냥 1만 2천을 줘버립니다.

노점에서 벗어나 몇걸음 더 가 제가 "아니, 왜 안 깍는데?, 장사가 다 똑같지. 깍아달라면 깍아준단 말이야!!" 했습니다.

남자친구 왈  "여자친구선물에 돈깍고 싶지 않단 말이야, 내꺼는 싼거사도 여자친구꺼는 깍으면 안되지!"합니다.
완전 감동입니다. 그것도 모르고 2천원 안 깍았다고 가는 내내 궁시렁대고 있었거든요.
'이렇게 맘깊은 남자친구가 있나? 어쩜. 정말 완벽해!!' 하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5분뒤, 남자친구가 말합니다.
"아니,괜히 깍았다가 여자친구선물 사면서 2천원 째째하게 깍는다고 욕먹을까봐 그런다. 내 여자친구 마음은 알 수가 없어서 괜히 잘못하다간 욕먹는다. 저번에도 그랬다아이가. 이랬다 저랬다 수시로 바뀌니!!"

엥?
이건뭐지?
그니까 제 변덕때문에 2천원을 깍지 않았단 말입니다.

어쨌든, 변덕스러운 내 마음까지 헤아리는 남자친구가 고마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