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입문시절, 클래식을 듣기만 하던 나에게 정말 충격적인 곡으로 다가왔던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 20대가 훌쩍넘은 나이였기에 30분이 넘어가는 긴 곡들을 집중해서 듣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곡은 참 신기하게 1악장부터 3악장까지 귀를 열어두게 하는 곡이었다. 각 악장마다 독특하고 아름다운 선율이 듣는 사람으로하여금 집중토록 만들었으며, 곡을 듣고 있으면 마치 중세시대의 궁전 속 금테가 둘러진 빨간 의자가 우아하게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을 받도록 했다. 마치 그 속에서 대자연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듯이. 그리고 그 속에서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진행되고 있듯이. 반복해서 듣고 또 듣고 듣고 싶어졌던 이곡. 황제라는 칭호가 마치 나에게도 어떤 의미가 있었던건 아니였는지. 오랜만에 이곡을 다시 들어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