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다보면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상사에게 서류 결제를 받기전에 틀리곳이나 오류가 없는지 두번 세번 흝어보고 마지막으로 다시 보고 결제판을 내 밀었는데 아뿔사! 상사가 무언가를 발견합니다. 분명이 두번 세번 확인을 했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도대체 내가 본 것은 무엇이었는가?'
아마 이런 비슷한 경험이 없다는 사람은 이 세상에 한명도 없을 것 같습니다. (만약, 직장인이라면...)
위의 예는 자신을 과도하게 믿은 자신감 착각의 한 예가 되는 것 같습니다.
크리스토퍼 차브리스와 대니얼 사이먼스의 <보이지 않는 고릴라>는 우리 삶에 중대한 영항을 미치고 있는 일상속의 착각과 오류에 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주의력 착각, 기억력 착각, 지식 착각, 원인 착각, 잠재력 착각입니다.
여기서 '고릴라'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착각들입니다. 농구 골대에 들어가는 농구공을 세는 실험에서 학생들은 숫자세기에 집중한 나머지 커다란 고릴라를 보지 못하는 결과를 낳고 맙니다. 즉, 기대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착각들을 일컬어 '고릴라'라고 저자는 표현합니다.
주의력 착각은 인식의 오류로 인한 사물에 대한 주의력 부족의 결과이며 과학적으로는 '무주의 맹시'라고 부릅니다. 자신의 직관에 의지한 의사들이 눈에 보이는 뻔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어이없는 실수를 하게 되는 경우나 자동차 운전자들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오는 오토바이를 보지 못하는 경우 등이 해당됩니다. 생각하고 기대하고 있지 않으니 그냥 놓쳐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기억력 착각은 기억에 대한 사람들의 맹신에서 나옵니다. 자신은 모든것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지만 어쩌면 그 기억은 다른 사람의 사건일지 모릅니다. 대게 우리가 재생하는 기억은 일부일 뿐이고 나머지는 추론으로 채워집니다. 정확하지 기억을 정확하다고 맹신하는 이러한 경향은 때로 일상에서 아주 위험한 결과를 만들고 맙니다.
자신감 착각은 실력이 부족한데도 깨닫지 못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실력이 부족할 수록 자신의 실력이 과소평가되었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능력에 맞지 않은 과도한 자신감은 종종 실수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반드시 성공 혹은 '문제없다'라는 착각속에서 일어나는 결과입니다. 자신감는 능력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스스로에게 충분한 자신감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피나는 훈련이 따라야 하는 법입니다. 스스로를 너무 믿어서는 안 됩니다.
지식 착각은 전문가들 혹은 익숙한일에 대한 자신의 지식을 지나치게 믿으며 터무니없는 예측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했는데 성적이 자꾸 떨어진다'라고 하소연을 햇다면 이것 역시 지식착각입니다. 정말 모든것을 이해한 것이 아니라 수업시간에 반복적으로 들어 익숙해진 개념을 실제로 알고 있다고 혼동해서 스스로 다 이해했다고 결론지은 것입니다. 사람들은 대게 자신이 설계한 프로젝트는 자신만이 100% 안다고 지식착각을 일으키는데 조금 더 겸손한 태도로 조언을 구하고 다른 오류를 예상해 봄으로써 예상치 못한 결과를 줄일 수 있습니다.
원인 착각은 유사한 패턴 혹은 우연의 일치를 원인으로 착각해서 일으키는 오류입니다. 질병의 원인을분석할때 원인착각의 오류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착각의 원인은 우리는 무작위로 패턴을 감지하고 반복되는 패턴이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고한다고 해석하며 또 동시에 일어난 일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여기며, 마지막으로 이전에 일어난 사건 이후에 일어났거나 일어난 것처럼 보이는사건의 원인이라 해석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추론능력, 하지만 필요이상의 추론능력은 원인 착각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만듭니다.
잠재력 착각은, 방법은 알기만 한다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아직 활용하지 못하는 지적 능력이 우리 뇌에 엄청나게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 착각입니다. 그 한 예로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고 있는데,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라는 것 역시 착각입니다.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져서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는 있겠지만 단순히 모차르트의 음악으로 인간의 지능이 발달한다는 것은 언론이 만들어낸 파급효과이자 근거없는 착각입니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는 이 6가지 착각들을 다양한 사례로써 심리학적 오류들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인간은 불완전하며 인지능력의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과도한 맹신과 근거없는 착각들은 때때로 우리를 위험속으로 빠지게 합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잘 못 봤을수도 있고, 못 봤을 수도 있고, 몰랐을 수도 있고, 그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인간의 한계를 깨닫고 착각을 줄이는 것, 우리 생활에서 보이지 않는 고릴라를 찾아 내는 것, 그리고 이러한 착각과 오류를 발견하고 슬기롭게 극복하는 것 - 이것이 이 책의 저자들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결론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