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군주들의 교훈 - 왕의 리더십

<왕의 리더십> 이 책은 역사속에서 자신의 이름을 드높이며 칭송받고 있는 군주들의 이야기이다. 군주들의 삶을 비춰 현대인들이 그들의 장점을 본 받고 자신에게 맞는 유형을 찾아 그를 배우기를 권하고 있다. 책 속에는 13명의 군주들 - 소서노, 김수로왕, 왕건, 이성계, 근초고왕, 광개토대왕, 광종, 태종, 진흥왕, 문무왕, 문종, 세종, 정조가 등장한다.

저자는 이 군주들을 성공했다고해서 일괄적인 잣대로 그들을 평가하지 않는다. 저자는 이 군주들을 성공의 형태에 따라 3가지 유형로 나누는 작업을 시행한다.

그 첫번째는 조감도를 그려내는 선구자형 리더십, 두번째는 오직 실력으로만 말하는 카리스마 파워 리더십, 그리고 마지막으로 평화시에도 개혁을 추진한 지혜의 리더십으로 군주들을 나눈다. 그리고 그들의 상황에 맞춰 SWOT분석을 통해 그들에게 접근한다. 현대인의 분석답다. 저자는  즉, 개별적인 군주의 상황을 약점, 위협, 강점, 기회로 나누고, 군주들이 어떻게 약점과 위협을 이겨내고, 어떤 강점을 가지고 어떠한 기회를 만들었는지에 대해 주목한다.
 

이 책의 저자 박기현은 소설가이자 언론인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최근까지 역사 관련 저술활동을 활발히 해왔다. 1991년 <이어령 문화주의> 출간을 시작으로, <조선참모실록, 고려사람 고려사회>, <탈무드로 배우는 인생경영법> 등 끊임없는 연구로 많은 책을 출판하고 있다. 이러한 화려한 이력을 바탕으로 <왕의 리더십> 속에는 고서 속에 들어있는 증거자료이 풍부하게 등장하며 책의 신뢰성와 신빙성을 더한다.

그는 말한다. 카네기 책을 스무번 읽는다고 카네기처럼 될까? 정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타고난 기질을 자질이 다르기에 모두를 따라할 필요가 없다. 그럴수도 없다. 그래서 <왕의 리더십>에서 나타난 군주들을 유형을 살펴보고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이나 기질적 공통분모를 찾아내어 그 리더십을 배울 것은 권하고 있다. 

이 책은 교양서이자 자기계발서이자 역사서이자 지혜서로서 그 몫을 하고 있다. 13명의 군주! 그들은 모두 한 나라의 대표자로써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다했다. 그들의 업적은 남과 비교할 것도 없이 위대하고 칭송받아 마땅하다.

이 책에 나타난 군주 중에 나의 마음을 사로 잡은 두 군주가 있었으니 소서노와 정조이다. 소서노는 조감도를 그려내는 선구자형 리더십을 지닌 인물이고 정조는 평화시에도 개혁을 추진한 지혜의 리더십을 소유한 군주이다.

# 소서노, 그녀의 이 책의 유일한 여자이다. 

소서노는 주몽의 두번째 부인으로써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고 두 아들을 서로 다른 나라의 왕으로 키운 인물이다. 소서노는 주몽과 결혼하기 전에 남편을 잃고 자식까지 둘 딸린 과부였다. 과부... 현대도 아닌 그 시대... 그것은 어쩌면 지금보다 훨씬 치명적인 약점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빼어난 소통력과 긍정적인 자신감으로 소서노 주몽과 결혼하게 된다. 주몽 역시 소서노와 그의 아버지가 가진 부와 재력이 필요했으니 운명적인 만남이었다고 할 수 있다. 소서노는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를 도와 국경을 넘어 많은 지역과 무역을 하고 있었고 그만큼이 이치에 밝었다. 소서노의 대담함은 주몽과의 결혼외에도 또 한번의 위기상황에 다시 한번 발휘된다.

주몽과 결혼 후 그녀의 결혼생활은 평탄했으나 18년 만에 위기로 돌변한다. 주몽의 첫 번째 부인과 친아들이 등장하면서 왕위계승을 두고 불화가 생겼고, 주몽은 첫 번째 부인의 아들을 후계자로 지목한 것이다. 대담한 소서노는 이에 굴하지 않는다. 그녀는 즉시 두 아들 온조와 비류를 데리고 남쪽으로 이동했고 온조는 백제를, 비류는 일본쪽으로 방향을 돌려 비류백제를 건설한다. 이는 보통의 여성이라면 감히 해내지 못했을 일이었다. 소서노는 여자였기에 고서에 그녀의 기억이 많이 없다. 하지만 간간이 보이는 그녀에 대한 기록은 그 당시 남성우월주의 사회에서 그녀의 존재가 얼마나 큰 것이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 정조, 그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정조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에 한 번도 마음 놓고 편히 잠든 적이 없다고 전하고 있다. 그만큼 조정의 대신들은 부정부패로 썩어있었고 왕권마저 위협하는 살벌한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정도는 왕위에 오르며 '자신은 사도세자의 아들임을 천명한다.' 이 말한마디로써 대신들의 간을 철렁하게 만든 것이다.

아버지의 죽음과 당시 위협적인 조정 분위기로 인해 우울증마저 앓은 듯 보이는 정조였지만 그는 역사속에서 꿋꿋히 대처한다. 살아남기 위해 최고의 궁사가 되었으며 50발을 쏘으면 49발은 명중시키고 나머지 1발은 하늘로 날려보내는 여유를 보였다. 자신의 암살 모의를 이겨내기 위해 강력한 친위부대를 확대 편성하였으며, 수원 화성에 신도시를 만들어 기득권 세력의 힘을 약화시켰다. 또한 백성들과 소통하기 위해 상언과 격쟁이라는 제도를 두어 백성들의 억울함을 다스려주었다.

자신의 친척까지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썩은 관료들을 모두 숙청하였고 반감을 줄이고 무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탕평책을 활용하여 나라를 이끌어갈 인재들을 공평하게 선발하였다.

<왕의 리더십>!
이 책의 장점은 아무래도 저자의 이력에 있다. 역사에 밝은 저자는 책 속에 많은 자료들을 담아두었고 짧은 역사 한줄이 아닌 시대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설명해 놓았다. 이는 독자들에게는 큰 행운이다. 오래된 역사를 마치 드라마 보듯 펼쳐놓았기 때문이다. 이 속에서 나는 여러 군주들을 보고 배울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정조... 그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 자신의 생명이 위협받는 너무 힘든 상황에서도 그는 꿋꿋히 자신을 지켰고 백성들을 지켜냈으며 너무도 현명하게 역사를 이끌어 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