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영화가 클래식보다 사랑받는 3가지 이유!!

IamDreaming 2010. 9. 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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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특히 클래식 쪽에서 일하다 보니, 한정된 관객에 대해 종종 생각하곤 한다.
영화관에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데, 음악회장(특히 클래식)에는 몇몇 광팬들만 몰리는 것일까?? 조수미가 안 와서 그런가???

참고로 부산지역 음악회장의 티켓 가격에 대해 말하자면,
R-10,000원 S-7,000원 A-5,000원!!
조수미나 사라장이 오지 않는 이상, 티켓가격은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그럼 장소??
부산시내 영화관이 서면 / 해운대 / 남포동 등 각 곳에 즐비해 있다면,
음악회장도 부산문화회관, 해운대문화회관, 을숙도 문화회관 등등 찾아보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티켓가격도 아니고 장소도 큰 문제가 아닌것 같다.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본다.

첫째, 영화는 그냥 봐도 재미있다.
데이트를 한다거나, 혹은 시간이 남을때 우리는 아무 고민없이 영화관을 찾을 수 있다. 줄거리를 몰라도 된다. 아니, 일부러 줄거리를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스펙터클한 줄거리와 멋진 배우들. 그냥 봐도 재미있다. 친구들과 이야기 할 거리도 생긴다.
그렇다면 음악은?? 만약 음악에 전혀 관심이 없으신 분이라면 음악회장에서 졸기 십상이다. 무슨곡인지, 몇 악장인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집에 오면 허무하다. 클래식 음악은 약간의 사전지식과 어릴때부터 노출된 환경이 큰 영향을 미치는 듯 하다. 하물며 우리는 언제 박수를 쳐야하는지까지 알고 가야한다.


둘째, 영화는 헝그리 정신의 감독이 만들고, 음악은 마에스트로가 만든다.
영화의 관심이 커져가면서 우리는 제작자, 스텝, 특히 감독에 대해서 또 그의 영향력에 대해서까지도 많은 정보와 지식을 가지고 있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이를테면, 헝그리 정신!! 이 하나로 자신의 모든것을 바쳐 일한다. 밥먹을 돈이 없어도, 영화를 만들 정신은 있다. 10년을 거지처럼 살아도 반드시 좋은 작품 하나를 만들 생각으로 버틴다. 반면 음악은 마에스트로가 만든다. 음악은 영화와는 달리 약간의 우리의 일상에서 벗어난 느낌이다. 한층 더 고급스러워 보이고, 조금 더 사치스러워 보인다. 음악은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로 보일 수도 있다. 물론 라디오를 통해 듣는 클래식, CD나 DVD를 통해 접하는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음악회장을 찾는것 보다 영화관을 찾는 것이 훨씬 편하다. 트레이닝 복 차림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셋째, 거대한 산업구조가 영향을 마친다.
그냥 봐도 재미있는, 일명 대중적인 영화에는 이미 거대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다. 영화는 전문적인 기업과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구조속에서 제작에서부터 마케팅, 판매, 고객관리 등 모든것이 통합적/조직적으로 이루어진다. 거대기업의 독점체제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긴 하지만 막대한 비용이 홍보와 마케팅을 위해 쓰여지다 보니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이 되고.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반면 클래식 음악은, 클래식음악이 지니는 고유한 순수예술적 성격때문에 별다른 스폰서나 조직적인 체계없이 스스로 안간힘을 쓰며 발전해 오고 있다. 특히나 클래식은 서양음악이므로 동양인 한국에서는, 음악의 발전을 위한 동기부여나 예산지원 그리고 체계적인 관리가 부족했다. 요즈음 들어 클래식음악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지만, 아직 갈길이 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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