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흑성탈출] 자연과 인간에 대한 겸허한 깨달음

IamDreaming 2011. 8. 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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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성탈출.
영화명과 보고서는 왠지 감옥이나 우주에서 일어나는 소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그러나 영화는 귀여운(?) 챔팬지들이 나왔습니다.

흑성탈출은 치매억제 의약품을 연구하는 과학자 겸 개발자인 '윌'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윌은 자신의 아버지가 치매를 앓고 계셨기에 뇌를 치료하는 의약품 ALZ개발에 집중하게 됩니다. 처음 개발되는 의료품이 다 그렇듯 동물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거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침팬지에게 투여, 약의 효과를 확인하게 됩니다. 그러나 임상실험 대상이 된 침팬지가 결과발표 직전에 난동을 부리게 되고 어쩔 수 없이 총기를 발사, 침팬지가 죽습니다. 침팬지가 난동을 부렸던 것은 뱃속의 새끼를 지키기 위한것! 새끼를 잉태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침팬지의 난동으로 인해  ALZ-100 개발은 실패로 끝났지만, 윌은 침팬지 새끼인 '시저'를 죽이지 않고 곁에 두며 계속 관찰하기로 합니다. 시저는 ALZ 약의 부작용으로 파란눈을 가지고 있으며 어미에게 투여된 약으로 인해 지능이 상당히 높습니다. 인간의 대화를 이해하며 수화로 대화합니다. 아기 침팬지는 아주 온순하고 때로는 애완견으로써 또 때로는 가족으로써의 생활을 영위하였지만, 점차 커갈수록 난폭한 성격이 들어나고 고지능의 감정까지 가지고 있어 분노도 표하게 됩니다.

큰 영장류가 도시에서 말썽을 피우자 결국 유인원 보호시설로 넘겨지고 그곳에서 시저는 다른 챔팬지들처럼 갇혀 학대받습니다.

그곳에서 시저는 인간과는 다른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또 인간으로부터 다른 유인원들이 어떻게 대우받고 있지는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분노합니다.

똑똑한 챔팬지 시저는 결국 새로 제약회사에서 개발중이 테스트용 ALZ-113을 훔쳐 다른 챔핀지들에게 흡수시키고 지능을 개발시킵니다. 그리고 인간들에게 자신이 당한 굴욕과 수모를 다시 갚아줍니다.



보호소를 탈출한 시저를 중심으로 나타난 엄청난 수의 침팬지로 인해 전 도시가 발칵 뒤집힙니다. 동물원의 모든 침팬지들이 시저를 따라 인간세상으로 나옵니다. 인간세상에 갇혀 있던 침팬지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것이죠.
침팬지들은 자신들에게 총기를, 혹은 폭력을 가하는 인간들을 제지시키고 결국 자신들의 본 고향인 삼나무 숲으로 돌아갑니다.


자연을 거스르는 행위에 대해 뒤늦은 깨달음을 얻은 '윌'은 삼나무 숲으로 시저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사과합니다.
시저에게 집으로 같이 가자고 합니다. 시저는 말합니다. '삼나무 숲이 자기의 집'이라구요.

영화는 정말 그럴듯한 소재와 반전 그리고 교훈과 깨달음을 줍니다.

인간이 자연에게 한 짓은 고스란히 인간에게 재앙으로 돌아온다는 것
그리고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행동은 결국 원점으로 되돌아간다는 것입니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과 아직까지 빈번히 일고 있는 동물학대, 
인간중심의 사고와 행위, 인위적인 진화와 혁명...
이 모든 것들에 대해 영화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반성하게 합니다.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된 많은 침팬지들의 움직임은 자연스러웠고 어색함이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탄탄한 내용과 시놉시스로 관객을 몰입하게 했습니다. 인간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었습니다.

여러 영화를 고르던 중 보게된 흑성탈출.
오랜만에 무언가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감독 : 루퍼트 와이어트
주연 : 제임스 프랭코(윌), 앤디 서키스(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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