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세 얼간이" 이야기

IamDreaming 2011. 8. 2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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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맺어준 커플' 그리고 '연'을 통해서 만나게 된 인도영화
인도영화는 할리웃영화와 다르게 삶의 무게와 철학이 담겨져 있었다.
영화의 대사가 마치 한편의 시와 같이 은유적이고 또 어떤 영화이든 춤과 노래가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좋았다.

많은 기대와 함께 영화관을 찾았고, 많은 관객들이 "세 얼간이"를 보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영화는... (네이버 발췌)
천재들만 간다는 일류 명문대 ICE, 성적과 취업만을 강요하는 학교를 발칵 뒤집어 놓은 대단한 녀석 란초! 아버지가 정해준 꿈, `공학자`가 되기 위해 정작 본인이 좋아하는 일은 포기하고 공부만하는 파파보이 파르한! 찢어지게 가난한 집, 병든 아버지와 식구들을 책임지기 위해 무조건 대기업에 취직해야만 하는 라주! 친구의 이름으로 뭉친 `세 얼간이`! 삐딱한 천재들의 진정한 꿈을 찾기 위한 세상 뒤집기 한판이 시작된다!  .....는 이야기이다...

한마디로 란초, 파르한, 라주라는 세명의 친구가, 특히 란초가 중심이 되어 잘못된 전통과 관습을 뒤집어 업는 발상으로 잘못된 것을 비판하며 성적과 취업을 위한 삶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삶에 귀를 기울이며 살아간다는 이야기다.


명문대와 최고의 직업인 엔지리어링!

과연 누구를 위한 삶인가? 아버지가 원하는 것이라면 해야할까?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라면 선택해야 할까?
좋은 성적만을 위해서 하는것인가?

란초는 이러한 단순한 관습과 권위적이고 계급적인 제도에 일침을 가한다. 암기식의 배움은 결국 아무것도 가져다 줄 수 없다는 것을 란초는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란초는 일류대학의 권위에 도전하고, 깨어있는 배움을 강조하며 남과 다른 삶을 영위한다. 때로는 무모한 도전으로 정학 당할 위기에 까지 처하게 된다. 란초와는 반대로 일명 소음기라 불리는 "차투르"는 여전히 하루 8시간씩 모든 과목을 외우고 또 외우며 1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란초는 모범생이 아니었음에도 우등생으로 졸업을 한다. 배움자체를 즐겼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파르한과 라주는 란초의 도움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로 한다.
파르한은 아버지가 원하던 공대생이었음에도 사진작가로,
라주는 가족들이 원하는 대기업을 위한 삶이 아닌, 미래의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자신을 위한 엔지리어링이 된다.

그리고 졸업식을 끝으로 란초는 자취를 감춘다.
사실, 란초의 진짜 이름은 "초테",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다른 사람의 역할을 하며 살아온 것이다. 대학졸업을 끝으로 대학졸업장의 명예를 '진짜' 란초에게 바치며, 란초는 "초테"의 자신으로 돌아온다.


10년이 지나 파르한과 라주, 그리고 차투르는 없어진 란초를 찾아나선다.
파르한과 라주는 사랑하는 친구를 찾기 위해, 그리고 1등만을 달려온 차투르는 열심히 산 자신을 보여주기 위해 란초를 찾는다.
란초가 사랑하는 연인 파이도 함께 동참한다. 그녀 역시 란초의 가치를 알고 사랑했기에...

결국, 자신의 삶을 즐겼던 란초는 암기왕 차투르 이상으로 멋진 삶을 누리며 살고 있었다.
특허권을 400개나 딴 거물이 되었다. 그러면서도 초등학생들에게 과학을 가르쳤다.


영화는 젊음을 즐기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 삶을 산 란초가 주인공으로써 더 멋진 사람이 되어 있었고...

영화관람을 마친 후 나는 다소 다른 생각이 들었다.
조연일 수 밖에 없었던 "차투르"
어쩌면 그는 1등을 위해, 성공을 위해 훨씬 더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일 지 모른다.
하루 8시간의 암기와 노력. 평범한 사람으로써 그의 열정이 천채 란초보다 더 대단한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영화는 란초에 초첨을 맞추지만, 란초라는 캐릭터는 보기 드문 천재형은 아닐까?
비상한 머리와 정확한 방향설정으로 갑자기 일약 스타가 된 사람들 처럼,
란초 역시 그런 사람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캐릭터마다 특징은 있지만, 정말 박수받아야 할 사람은 차투르 일지 모르는데...
란초의 청춘과 영혼은 이 세상을 사는 평범한 사람들이상으로 훨씬 자유로웠기에 우리에게 귀감이 되는 것일테다.

너무 팍팍한 세상에서 살고 있는 나였기에 왠지 살짝은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이 세상은 란초같은 사람보다는 차투르같은 사람이 더 많을테니까.
란초같이 천부적인 재능을 물려받은 소수보다는 차투르같이 더 열심히 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 더 많을테니까.

그렇지만 청춘을 즐기고, 단지 1등, 그리고 취업만이 아닌,
자신의 삶에 귀 기울이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아닌것을 거절할 수 알며, 미래를 개척시켜야 함은
물론 배워야 할 교훈일 것이다.



개요 : 코미디, 드라마 | 인도 | 141분 | 개봉 2011.08.17

감독 : 라지쿠마르 히라니
출연 : 아미르 칸(란초), 마드하반(파르한), 셔먼 조쉬(라주), 카리나 카푸르(피아), 보만 이라니(비루)
등급 : [국내]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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