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글루미 썬데이 - 음울한 노래, 음울한 삶

IamDreaming 2011. 12. 1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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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미 선데이... 저는 글루미 새터데이(saturday)에 이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뭐랄까? 아주 교묘한 방법으로 인간성, 인간애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얼핏보기에는 그들의 사랑이 아름답다고 생각될지 모르나 자세히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만약 이러한 사랑이 가능하다면... 정말 생각만큼 아름다운 것일까? 싶은 회의가 드는 거죠. 이런 회의와 함께 유태인 학살이 일어나는 시대적인 배경과 글루미 선데이라는 애절한 주제곡은 절묘하리만큼 잘 맞아떨어집니다.


영화에서는 다음과 같은 인간관계 속으로 인간의 심리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첫째, 한 여자를 사랑한 두 남자, 그 세 명의 사랑과 비극


“당신을 잃느니 반쪽이라도 갖겠어” 사랑하는 여인을 뺏긴 레스토랑의 사장 ‘자보’의 대사입니다. 자보는 사랑하는 ‘일로나’를 피아니스트 ‘안드라스’에게 뺏기는니 그 사랑을 공유하겠다고 합니다. 사람, 사랑의 공유라... 저는 한쪽은 육체적, 또 한쪽은 정신적 사랑을 나누는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일로나가 두 남자를 함께 소유하며 공유하는 것입니다. 자보와 안드라스는 서로에게 질투감을 느낄 수 밖에 없지만 사랑하는 일로나를 위해서는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참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안으체 살아갑니다.



피아니스트 안드라스가 사랑하는 일로나를 위해 작곡한 곡 ‘글루미 선데이’는 음반으로 발매되자마자 전 유럽을 떠들썩하게 만들게 되는데 아이러니하게 이 곡을 듣는 많은 사람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게 됩니다. 극적인 아름다움이 결국 슬픔, 비극으로 이어지는 것이 결
국 세 사람의 사랑과도 절묘하게 비슷합니다.


둘째, 극적 순간에 처한 일로나를 이용하는 독일 나치군


독일인 한스는 레스토랑에서 일로나를 보는 순간 사랑에 빠져버립니다. 그리고 청혼을 하지만 일로나에게 거절당합니다. 슬픔에 빠진 한스는 강에 빠져 자살을 시도하게 되고, 자보의 도움으로 생명을 구하게 됩니다. 한스는 자보에게 꼭 생명의 은혜를 갚겠노라고 약속하며 독일로 떠납니다. 하지만 히틀러가 집권하고 독일인 한스는 유태인들을 모두 죽이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일로나는 자보를 구하기 위해 한스에게 애원하게 되고 한스는 그런 그녀를 성적으로 이용해 버립니다. 한스는 자신의 탐욕만을 채운 채 자신이 구하겠노라 약속했던 자보를 외면한 채 죽음으로 내몹니다.
한스라는 존재... 인간의 추악스러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인물이 아닌가 합니다. 영화는 히틀러 집권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시대적 배경보다는 인물에 포커스를 맞춤으로써 인간심리를 미묘하게 묘사해내고 있습니다.


 

셋째, 복수하는 일로나와 그의 아들


일로나는 결국 히틀러와 그리고 독일 나치군에 의해 사랑하는 두 남자를 잃었습니다. 안드라스는 독일인 한스에서 당한 묘욕을 이기지 못 해 스스로 자살해 버렸고, 자보는 유태인이었기에 집단학살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끌려가 죽음을 맞이하였습니다. 이렇게 힘든 사랑에 일로나는 임신을 합니다. 안드라스의 무덤가에서 흐느끼며 울고 있는 일로나의 배가 부릅니다. 아마 한스의 아이가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남깁니다.
60년 후 유태인학살이 끝이 나고 시대가 안정될 쯤 한스는 자보의 식당을 그의 부인과 함께 다시 찾습니다. 그리고 안드라스의 ‘글루미 선데이’ 곡을 청합니다. 그리고 식사를 하는 도중 심장마비로 쓰려저 죽습니다.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는 일로나의 옆에는 심장을 멈추게 하는 약이 놓여 있고, 일로나는 아들과 함께 눈을 맞추며 무언가를 마음속에 숨김니다.
일로나와 그의 아들, 60년간 그들은 어떤 모습으로 생을 살았을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아무리 평범한 인생이었을지라도 한스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을 지울 수 없었을 듯 합니다. 아니면 60년 후 한스를 다시 보았을 때 그녀가 느낀 감정은 무척이나 혼란스러웠을 것입니다. 이 순간에 아들을 바라보는 일로나의 마음 역시 편치만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결국, 그들의 노래, 그들의 사랑은 모두 죽음으로 이어집니다. 아름다웠지만 피할 수 없는 숙명적인 일이었습니다.



     - 개요 : 드라마, 멜로/애정/로맨스
     - 국적 : 독일 , 헝가리
     - 시간 : 112분
     - 개봉 : 2000.10.21
     - 감독 : 롤프 슈벨
     - 출연 : 조아킴 크롤(자보), 스테파노 디오니시(안드라스), 
                 벤 벡커(한스), 에리카 마로잔(일로나)
     - 등급 : [국내] 청소년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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