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쌍둥이 육아기

혼자 쌍둥이 육아 5개월/6개월 일상

IamDreaming 2024. 4. 22.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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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20일 출산, 하루하루 정신없이 지내디 보니 벌써 6개월을 지나간다. 시간이 이리도 빨리 갈 수 있다니, 
하루하루 비슷비슷한 일상이지만 사실, 5-6개월은 좀 많이 힘들었다. 쌍둥이들의 낮잠시간에 가능하던 30분의 여유, TV시청, 그리고 나의 소중한 점심시간 등 이제 작은 여유조차도 사치가 되어버렸다. 불과 1-2달 사이 무엇이 달라졌을까?

 

 
 

 


1. 쌍둥이들의 낮잠시간이 줄었다.

 
4개월까지는 그래도 아침 낮잠 2-3시간, 오후 낮잠 1시간정도는 잤던 아이들이 이제는 고작 30분 잤는데 일어나고, 길게 자면 1시간 잔다. 아이들 낮잠시간에 집안청소하고, 10분 운동하고, 밥 먹고 하던 일상이 와르르 무너져버렸다. 이제는 겨우 거실정리만 가능할 뿐이다. 잠은 오는 것 같은데 쉽게 잠들지 못하는 아기를 재우려 아기띠를 하고서 겨우 재우면 다른 한 명이 칭얼대서 깨워버리고, 8kg & 9kg 나가는 아이들을 번갈아가며 아기띠로 재우려니 보통일이 아니다. 손목, 허리가 슬 아파온다. 아직 어려 낮잠은 안고서 재웠는데 두 명을 한꺼번에 재우려니 몸이 많이 상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둘이 같이 울어대는 요즘에는 진짜 식은땀이 난다. 결국 집에서 재우기를 포기하고 유모차를 태워 산책 겸 재우러 나간다. 쌍둥이들도 바깥풍경 그리고, 울퉁불퉁한 바닥의 바운서가 좋은지 30분쯤 돌다 보면 이내 잠들어있다. 

낮잠 1 : 10:00-12:00 사이
낮잠 2 : 14:00-15:00 사이
낮잠 3 : 17:00-18:00 사이

산책 중 잠들어버리는 쌍둥이들


2. 뒤집기를 시도하고 다리와 허리에 힘이 많이 늘었다.

선둥이 여자아이는 백일이 지나고나서부터 뒤집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머리를 돌릭고 몸을 휘게 하고 허벅지를 들고 그러더니 172일 만에 드디어 뒤집기에 성공했다. 4개월 때 뒤집기에 성공하는 아이들도 많기에 너무 늦어지지 않을까 조금 걱정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매일 노력하는 모습이 참 대견했다. 후둥이 남자아이는 몸이 무거워서 그런지 시도조차 하지 않고 계속 안기려고만 하더니, 185일째 드디어 1회 차 성공했다. 아직 되집기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나름 이리저리 시도하며 다리힘이 제법 늘었다. 이제 발바닥을 바닥에 붙이면 다리에 힘이 쫙 들어간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어느새 허리 힘도 세졌는지 앉을 태세도 갖춘다. 
 

 



3. 이유식을 시작한다.

150일을 넘기고 이유식을 시작했디. 이르면 만 4개월부터도 하지만 요즘은 만 6개월 부터하라고 권장하는 모양이다. 난 그것도 모르고 150일부터 초조, 미루고 미루다 (10일 미룸) 160일부터 드디어 시작했다!! 쌍둥이를 키운다는 건 당연히 힘이 많이 들 테니 사서 먹여야지 했는데, 어쩌다 보니 냄비에 미음을 만들고 있다. 쌀 넣고 휘리릭,,, 이걸 사려니 그것도 선뜻 내키지 않는다. 일단 초기 이유식은 직접 하자 싶다. 중기, 후기는 어쩌고 있으려나…
시작은 했는데, 아이들 밥 떨어지는게 은근 신경 쓰인다. 아기들 낮잠 시간에 하려니 이제 낮잠도 줄어 이유식 만들 시간이 안 난다.  결국 애들 다 재워놓고 밤에 만들어야 할 것 같다. 게다가 더 문제는 한놈이 다 먹을 때까지 힌놈이 기다려주질 않는다는 것이다. 이 또한 몇 번 해보니 슬 요령이 생긴다. 시간을 변경하여 서로 다른 시간에 먹이는 것이 그나마 수월하다. 
 

 

4. 의사표현이 확실해졌다. 

뒤집기 위해 하루하루 끙끙대고 있는 아기들을 보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루하루 그냥 가는것 같아도 그 그 하루 이렇기 쌓여 몸을 뒤집고 설 준비를 하는구나 싶었다.  그리고 뒤집기를 하며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생긴 만큼 이제 자기주장도 제법 세졌다. 누워만 있던 애들이 이제 지겹다고 소리를 빽빽 지른다. 안아달라고, 서라고, 자세를 바꾸라고 이건 아니라고 자꾸 칭얼된다. 아기들도 이제 지겨운 걸 아는 모양이다. 자세를 바꾸고 놀잇감을 바꾸고, 눕혔다가 안았다가 나의 하루가 참 다이내믹하게 바쁘다. 그만큼 쌍둥이들이 많이 컸다는 의미겠지?


170-180일쯤, 아기들의 요청에 혼자 다 반응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이유식까지 시작하니 만드는 시간, 먹이는 시간들이 만만치가 않다. 쌍둥이들의 칭얼거림에 엄마의 반응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도 걱정스럽다.  아이들의 성격형성에 혹시나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제부터는 오후 2-3시간만이라도 돌봄이모님의 도움을 받아야겠다는 판단이 선다. 7살 첫째를 챙기고, 식사준비까지 결국 혼자는 무리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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