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마음이 심란할 땐 하루쯤 쉬세요!!

IamDreaming 2010. 10. 3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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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며칠 정말 바쁘게 지냈다. 타고난 천성인지 후천적으로 생긴 열정 때문이지 여기저기 벌려놓인 일이 나 스스로를 죄고 있었다. 게다가 엄마까지 입원을 하는 바램에 벌려놓은 일은 제대로 처리하지도 못하고 마음의 부담감만 잔뜩 짊어진 채 몇 주를 보내고 있었다.

괜찮다 괜찮고 스스로 되 뇌이면서도 평소와 다른 생활패턴과 과제로 인한 압박감 때문에 많이 피곤했나 보다. 정신 또한 많이 산만해져 있었던 듯하다.


# 그리고는 빗길에 운전을 하며 추돌사고를 냈다.

나는 괜찮았는데 내 몸과 마음이 괜찮지 않았나보다. 잠시 정신을 다른 곳에 둔채 운전을 한 모양이다. 크게 다친 곳은 없었으나 차 수리문제에 상대편과의 합의까지. 내가 신경써야할 문제들이 늘어났다.


# 50만원이 넘는 차 수리비에 상대방과의 합의금 15만원.

괜찮다 괜찮다고 계속하여 되뇌이고 있었는데 심장이 콩딱콩딱 뛰고 있었다. 처리비용때문인것 같지도 않고, 스스로에 대한 자책감 때문인지도 않고 뭔가 모르게 찾아오는 불안감. 주체할 수 없는 어떤 불안감이 엄습해 오고 있었다.


#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TO DO LIST를 생각해 본다. 1번부터 10번까지. 어느 것 하나 삭제해야 할 것이 없다. 똑딱똑딱 흘러가는 시간 앞에 스스로가 참 애처롭게 느껴진다.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을 이렇게나 많이 벌려놓고 사는 나!! 열심히 살아야하는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오늘 하루는 그냥 푹 쉬기로 한다. 여기서 무언가를 하다간 더 큰 불상사를 만날 것 같았다.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간다. 그리고 머릿속을 하얗게 비운다.


# 마음을 비우고 청소를 한다.

머릿속을 비우기 위해 라디오를 켠다. 클래식이 흘러나오는 곳에 주파수를 맞춘다. 그리고 청소를 한다. 고민 따윈 다 잊기로 한다. 하루쯤은 머릿속이 깨끗한 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상과 침대에 널 부러져 있는 책과 옷가지를 정리하고 설거지를 한다. 걸레를 빨고 집안의 먼지를 깨끗이 닦았다.


# 밤 11시. 밥을 먹었다.

평소 아빠는 밤에 밥을 조금씩 드시는데, 바쁘다는 이유로 같이 하지 않았다. 너무 늦은 시간인데다 밥을 차리는 일 또한 귀찮은 일이었다. 그렇지만 오늘은 군말없이 밥상을 차린다. 그리고는 상추에 된장을 조금 넣어 먹었다. 아빠 혼자 쓸쓸히 드시는게 하는 것 보다 한결 마음이 편했다. 그리고 아빠께 ‘콜레스트롤’ 수치를 낮추게 하는 약도 챙겨드렸다.


# 너무 앞만 보고 살지 않기로 한다.

현재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다면, 밝은 미래가 오리라는 확신을 지니고 사는 나. 그렇지만 한번쯤은 그냥 이대로를 즐기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지금 당장 영어단어를 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냥 책상 위를 쓱~정리해보는 것도 좋다. 지금 논문 한편 더 읽고 잔다면 뿌뜻하겠지만 그냥 아빠와 같이 밥 한끼 더 먹는 것도 뿌듯하다. 너무 앞만 보고 살지 않기로 한다. 그냥 지금 이 순간을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 순간이 지겨울 때쯤 다시 앞을 보기로 했다.


PRESENT IS PRES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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