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이창동 감독의 "시(詩)" / 가람아트홀에서

IamDreaming 2010. 11. 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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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문화회관 바로 밑 가람 아트홀(국도예술관)에서

일요일 아침. 이창동감독의 "시"가 상영되는 것을 발견!

대형멀티플렉스가 아닌 작은영화관에서 관람하면 나름 운치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직접 찾아가 보았다.

영화는 뭐랄까... 할리우드영화도 아니고, 독립영화도 아니고, 보고난 후엔 무슨생각을 해야할지,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 감정이 좀 복잡하다.

 

영화를 아침에 보고, 저녁에서야 어떤 무언가가 머릿속으로 그려진다.

이창동, 그는 인간이기에 겪을 수 밖에 없는, 말할 수 없는 작은 치부들, 나만 알고 있어야 하고,

내친구도, 우리 엄마도 알 수 없는 비밀들을 영화속에 담아내는구나. 싶다.

우리모두는 평범한 사람이기도 하지만 엉뚱한 사람이기도 하다. 서로 다른 배경과 생각을 지니고

살아가기에 제각기 다른 상황에 맞닥드리고, 제각기 다른 경험을 한다.

그 경험을 어찌 하나하나 말할 수 있을까?

 

윤정희(미자)가 영화의 가운데 있다.

이미 할머니가 되었지만, 남편도 없고, 집도 없다.

이혼한 딸이 있고, 말썽쟁이가 되어버린 외손자가 있다.

파출부 일을 하며 고단하게 살아가지만, 마음은 소녀같다.

 

억척스럽지 못한 탓에 더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이 모든 역경을 어떻할 것이가? 안타깝다.

 

하지만 그녀는 꽃을 좋아하고, 시를 사랑하게 된다.꽃과 시가 그녀의 역경을 감싸주고 안아준다.꽃과 시가 그녀를 지켜주고 살아가게 된다.이것이 그녀가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치부를 보듬을 수 있은 방식인 것이다.

 

                                                                                        <2010. 6. 20>

 

                                                         몇달전에 적은 글을 블로그로 옮겨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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