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화구연 도전!! 직접 배워본 소감

오지랖 넓은 저의 성격 탓에 이번에는 ‘동화구연’ 수업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부산지역에 동화구연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를 찾아보다가 ‘한국언어능력평가원’이라는 곳을 발견하였습니다.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초급부터 고급까지, 아니 3급 자격증부터 1급 자격증까지 여러 코스가 있었습니다.

전 당연히 초급을 수강했습니다.
그런데 수강하는 기간이 ‘동화구연지도자’ 3급자격증 시험일정과 겹쳐, 얼떨결에 시험까지 치르고 말았네요. (결과는 합격입니다!! ^____^)

 

그냥 맛이나 보자고 시작한 수업이었는데 자격증의 압박이 밀려오며, 그래도 조금은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3달간의 수업을 마치고 자격증도 하나 얻어 시원섭섭하게 동화구연 수업을 마쳤습니다.

그런데 한번 시작하니 욕심이 생겨 2급 자격증도 따 보고 싶고, 또 여러 가지 목소리며 다른 ‘요소’, ‘요소’들도 배우고 싶은 열정은 가득했으나 업무와 개인적인 취미를 생각하여 초급에서 그만두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동화구연 수업을 다 듣고 난 이후의 소감은... 잘했다. 재미있었다. 많이 배웠다. 좋은 경험이었다.....였습니다.
그중에 좋았던 몇 가지를 나열해 본다면,

 

 

 

동심으로 돌아가는 경험

아직 미혼이라 ‘아기’가 없어 엄마의 심정으로 동화를 대하진 못하였지만, 어린이들이 읽는 동화를 보며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어린이책을 읽으며 어린이들보다 더 큰 교훈을 얻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삭막해졌던 저의 마음에 작은 것에 기뻐하고 감탄할 수 있는 감정이 생기고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다양한 생각, 풍부한 감정을 표현

그리고 신기한 경험 중에 또 다른 하나는 목소리 혹은 표정을 통해 표현을 극대화하는 것이었는데, 밋밋해져 있던 저의 표정이 조금씩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무서운 아버지 밑에 자라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에 무척이나 소극적이인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동화를 구연하는 사람은 책 속의 주인공인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 누나, 형, 아기를, 그들의 감정을 직접 표현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목소리와 표정을 달리해야 하고요. 상황에 따라 화도 냈다가 짜증도 냈다가 웃었다가 울기도 해야 합니다. 마치 연극 같기도 했습니다. 감정이입을 통해서 상대의 입장이 되어야지 풍부한 표현이 가능하니깐요.

 

 

아이들의 상상력 자극, 인지발달

동화구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제일 중요한 장점 중 또 한 가지는 동화를 듣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그들의 인지발달을 돕는다는 것입니다. 밋밋한 책 읽기가 아니고 다양한 목소리와 표정으로 책을 읽어주니 더 흥미롭고 재미있을 수밖에 없지요. 어법과 말투에 따라 기대도 하고 함께 울고 웃으며 어린이들과 호흡할 수 있어요. 전 아직 아기가 없어 이 부분은 경험하지 못했어요.

 

동화구연...전공자나 관련 업종이 아니라면, 배워도 그만이고 안 배워도 그만인 수업이었는데 스스로 참 얻은 게 많은 것 같습니다. 요즘은 평생 배우고 일하는 시대라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유치원에서 동화구연 봉사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동화, 특히 전래동화는 아이들에게 더 큰 효과를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 자신들에게도 동화는 스스로의 감정을 표현하고 친밀한 정서를 만들어 준다고 하네요. 할아버지, 할머니를 변화시킬 수 있었던 동화구연은... 저에게도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참 즐겁게 듣고 마무리할 수 있었던 수업이었네요.^^;

• 동화구연 관련 정보 : http://동화구연.kr/ (한국언어능력평가원)
• TEL : 051-504-1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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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3급 자격증 이후에 8~9년이 지나 비로소 동화구연 자격증 2급에 도전!! 2급 자격증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유아였던 제 아이에게 다양한 목소리로 동화책을 읽어주며 자격증을 십분 활용했습니다. (코로나 발생으로 인해 그런지 교육장소는 부산진구청의 평생학습관 강의실로 바꿔있었어요) 자격증 공부를 하며 다시한번 동심의 세계를 느끼며 내 안에 내재된 다양한 감정들을 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아이의 몰입감도 상당히 높았고요. 동화구연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저뿐만 아니라 아이의 성장에도 너무 훌륭한 도구였어요.

만약에 아이를 키우고 계시거나, 실버 동화구연가가 되고 싶거나, 혹시 자신의 감정표현을 좀 더 풍부하게 하시고 싶으신 분들은 동화구연, 동화구연지도사에 도전해 보시는 것도 좋은 인생경험이 되실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