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보

마음을 다스리는 독서치료

IamDreaming 2011. 9.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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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첫날인 10일 아침, 일기예보에 예고되었듯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어제까지 사무실에서 '왜 이렇게 덥지? 아.. 에어콘도 안 틀어주고 갑갑해 죽겠다'하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신기하게도 찬 바람이 쐬하게 부는데 진짜 가을인 것 같았습니다. 제 옷은 여전히 여름이었는데 말입니다.

토요일이 다 그렇듯 늦잠의 여유를 부르고 싶었으나 오늘은 지난 8월에 신청해 놓은 강좌의 첫 수업이기에 비오는 날 특유의 무거운 몸을 일으켜 외출 준비를 하였습니다.

2번의 환승으로 1시간에 걸쳐 찾아간 곳은 바로 시민도서관!
여기서 마음을 다스리는 독서치료 수업이 열립니다.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된 이 '독서치료'!  무엇인가? 싶었습니다.
인터넷에 찾아 보아도 독서치료, 독서치료사 등의 정의만 되어 있을 뿐 마음을 움직이는 정보는 없었습니다.
근데 이 강좌! 이상하리만큼 끌립니다. 그래서 늦게 일어난 죄로 모자를 눌러쓰고 꽃단장 시간을 줄여 일단 출발했던 것입니다.

30명 가까이, 남녀노소의 사람들이 모여 앉았습니다. 중간에 선생님도 계셨습니다.
찬찬히 말을 이어가시는 선생님.

독서치료는 이런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말씀은 유인물에 있는 것으로 대체합니다.

독서치료(bibliotherapy)는 책 읽기를 통하여 마음의 상처를 완화 혹은 치유하는 것이다. 그것은 상황에 맞는 책읽기를 통하여 우리 마음 어딘가에 잠복해 있는 상처의 근원을 인식하여, 그 상처가 완화되거나 치유되는 경험을 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교육과정은 상황별로 주어진 매체를 읽고 서로 토론하도록 구성하였다.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문제들을 여러 상황으로 구분하여, 상황별로 하나의 매체를 선택하여 독서를 한 뒤 자신의 문제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힌다.
수업은 토론식으로 진행함으로써 참여자 모두 상호교감을 통하여 독서치료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첨이 맞추어져 있다. 토론식 수업을 진행함으로 수업을 대비한 독서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우선 정의는 이러한데, 책을 통해 마음을 치유할 것 같은면 혼자 읽지 왜 거기까지 가는냐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네요.
그런데 오늘 제가 선생님의 말씀을 통해 크게 공감하였던 것은 이러한 부분 이었습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독서치료라 해서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완치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의 마음에은 드러나지 않는 잠재적인 상처가 있을 수 있는데 그 상처는 남들이 보기에는 별거 아니지만 자신에게 주는 상처는 한없이 클 수 있습니다. 이 상처는 결국 콤플렉스가 되는 부분을 넘어서 인간관계나 생활 등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강의를 해주시는 선생님의 경우에는 가부장적이지만 애정결핍이었던 것 같은 아버지 밑에서 억압된 자신의 성격으로 20대 중반이 될때까지 소극적으로 자신감없이 살았는데 이후에 되돌아보니 그런 삶이 좋은게 아니었다고 하셨습니다. 또 동생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샘 많은 동생과 싸움이 일어날 듯 하면, 평생 '양보라는 미덕'으로 해결을 했는데, 매 순간 어떤 사람과 마찰이 있을때 양보 혹은 회피로써 그 문제를 해결하는 자신을 발견하셨다고 합니다.그래서 이 독서치료를 통한 자기 발견과 자기 성찰, 그리고 치유를 권유하셨습니다.

수업에 참여하신 분들중에는 어릴적 엄마한테 '넌 여자애가 왜 그렇게 노래를 못하니'란 소리를 듣고 30대 초반이 될때까지한번도 노래를 부른적이 없다고 하시는 분, 
'너만 안 태어났어도  너거 애비랑 안 살았을텐데..'라는 소리를 듣고 평생 엄마에게 죄스러운 마음으로 살았다고 하시는 분..
암튼 각양각색의 상처들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상처를 받고, 또 그 상처가 주위사람들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되고... 

독서치료는 책을 통해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수업입니다. 자신의 상처가 무엇인지를 알고 또 그 상처를 극복해가는 과정입니다. 그냥 책을 책으로써 읽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유추해보고 무언가를 깨닫는 것입니다.
책을 읽으며 자신이 느꼈던 점을 글로 쓰고 토론도 합니다. 다른사람과 같이 공유함으로써 스스로의 상처를 다지는 과정을 거침니다.

수업을 본격적으로 하지는 않았지만 강의를 하시는 선생님과 수강생들에게서 왠지 모를 '진정성'이 느껴졌습니다. 수업을 통해서 스스로를 발견하고 다른사람들과의 소통이 훨씬 편하게 진행 될 것 같았습니다.

수업은 한 주마다 주제를 정해서 이루어지는데
첫번째 주제는 소통,
두번째 주제는 어른들의 무지와 몰이해
세번째 주제는 상실감
넷번째 주제는 화/분노
....
그런식으로 진행됩니다.

다음시간은 본격적으로 소통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읽어야 할 책은
오한숙회, 수다가 사람살려, 웅진닷컴, 2004
게리 채프먼, 5가지 사랑의 언어, 생명의 말씀사, 2010

둘 중 하나, 혹은 두책을 다 읽으면 됩니다.

수업을 마치고 곧바로 서점으로 향했습니다. 


다음주 독서치료 수업을 위해 '5가지 사랑의 언어'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블로거 오르가논님이 추석연휴을 위해 추천해 주신 '보이지 않는 고릴라'

이렇게 두 권을 샀습니다.
아직 읽지는 않았는데 그냥 뿌듯했습니다.
비오는 연휴 첫날, 살짝 서글푼 마음으로 갔던 수업에 보람으로 충만했습니다.

독서치료. 그리고 책을 통해 더 멋진 사람으로 거듭나길 바래봅니다.
그리고 두 권을 열심히 읽고서 리뷰도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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