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삶을 위한 책 추천 1)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인생수업

40대가 되면 살아온 세월만큼 지혜로워 지려니 했다. 물론 20대, 30대에 비해 훨씬 완만하고 굴곡 없는 시기를 겪어내고 있지만, 삶은 여전히 어렵고 여러 가지 문제들이 엉키어 있다.

사람들과 어울려 살다보면 크고 작은 문제들에 화가 나고,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러고선 스스로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깨닫게 된다. 언제쯤 이 모든 것에 초연해 질 수 있을까? 초연해 질 수나 있는 것일까?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인생수업은, 인생의 여러 문제들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미리 그 지혜와 행동 방침을 알려준다.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이 책을 "평생 읽어야 할 인생의 동반자다"라고 했으며, 니체는 "그라시안은 유럽 최고의 지혜의 대가다"라고 표현했다. 쇼펜하우어와 니체가 찬사를 보내는 책이라면 과연... 얼마나 큰 보물들을 담고 있을까.

 

책은 잠언집처럼 챕터 챕터마다 짧게 구성되어 시간을 나누어 읽기에 좋다. 아침에 5분을, 잠들기 전에 10분을 읽어도 배울 것이 많고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책은 아래와 같이 총 6장의 챕터로 이주어져 있다.

 

1장. 삶의 의미를 들려주는 인생수업

2장. 내면을 단단하게 하는 인생수업

3장. 현명한 사람이 되기 위한 인생수업

4장. 명망을 얻고 유지하기 위한 인생수업

5장. 말 내공을 키워주는 인생수업

6장. 인간관계의 비밀을 들려주는 인생수업

 

그리고 각 챕터들 속에는 간략간략하게 조언을 건네고 있다. 그 중에 필자가 기억하고 싶은 몇 가지 문구를 적자면,

 

# 당신의 뛰어난 능력을 인지하고 있어라(71p)

- 당신의 탁월한 재능을 파악하라. 그 재능을 더욱 육성하고 나머지 재능들도 보완하라. 무언가에서 탁월함을 보였다는 것은 장점을 알고 있다는 뜻이다.

 

# 절대로 마음을 평정을 잃지 말아야 한다.(76p)

- 평정심을 잃지 않는 사람은 마음이 큰 사람이다. 왜냐면 모든 큰 것은 잘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 자기 자신을 조절하는 법을 배워라(91p)

- 신중한 매 사냥꾼은 사냥에 필요한 수 이상의 매를 하늘로 띄우지 않는다. 늘 가진 전부를 보여주어서는 안 된다. 늘 가진 전부를 보여주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래 미래에 당신을 경탄하지 않을 것이다. 언제나 무언가 새로운 것을 지니고 있는 사람만이 빛을 바란다.

 

# 경쟁자의 반대자에게 이기는 기술을 터득하라(145p)

- 당신을 험담하는 자에 대해서 좋게 말하는 것은 찬사를 받고도 남을 일이다. 이보다 더 영웅적인 보복을 없다……. 그는 자신이 시기하는 자에 대한 찬사가 울릴 때마다 죽음을 경험한다.

 

필자는 얼마 전에는 타인으로 인해 기분 나쁜 경험을 한 바 있어, 경쟁자의 반대자를 이기는 기술이 특히나 마음에 와 닿았다. 기분이 나쁘면 당연히 옆 사람에게 하소연하고 상대를 어떻게 하면 기분 나쁘게 할 수 있을까, 골탕 먹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겠지만 이 문구를 보고선 그 마음을 돌렸다. (사실 아직 능숙하게 감정을 처리하진 못하지 일단 마음을 돌리기로 했다.)  상대에 대해 좋게 말함으로써 상대가 더 이상 나를 욕하지 못하게 하는 것, 그렇게 보복하는 것 그것이야 말고 영웅적인 보복임을 몸소 깨닫고 느낀 바 있다.

 

 

# 보이는 방식이 곧 사물임을 깨닫자(162p)

- 정중한 태도는 마음의 소매치기다. 아름다운 행동고지는 삶의 장식이고, 유쾌한 모든 표현은 놀라우리만큼 측면지원을 해준다. 

 

# 절대로 남에게 하소연하지 마라(225p)

- 어떤 이들은 부당한 처우를 한탄함으로써 새로운 부당함을 유발하고, 도움과 위안을 구하려다 남모를 즐거움과 경멸까지 불러일으킨다. 한 사람에게서 얻은 호의를 다른 사람에게 자랑해 그에게도 유사한 감정을 갖게 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이처럼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정말 가슴에 새겨야 할 내용들이 많이 나온다. 여러 번 읽으며 이 잠언들이 뜻하고 있는 것들이 습관화된다면 정말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작은 불씨와도 같은 갈등과 불행들은 피해갈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마음이 조금은 더 평안한 40대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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