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심장이 뛴다] 사회의 부조리와 비극, 사랑을 함께 보여준 영화

IamDreaming 2011. 1. 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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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영화박스오피스 1, 2위를 달리고 있는 윤재근 감동의 [심장이 뛴다]는 연기파 배우 김윤진과 박해일 주연의 영화로 비교적 높은 평점을 받으며 사랑받고 있다. 영화의 스토리상 어린아이가 나온다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김윤진 주연의 7days와 비슷하겠다는 예상을 하며 티켓을 구매하여 관람하였다. 딸을 구하기 위한, 그리고 엄마를 구하기 위한 두 사람의 사투를 다룬 영화이다.



영화는 심장병을 앓고 있는 딸을 살리기 위한 엄마의 처절한 몸부림을 주요 골자로 하여 진행된다. 아픈딸 예은이는 RH-AB형으로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혈액형을 가지고 있다. 엄마를 위해 항상 해맑게 웃어주는 예은이를 위해, 그리고 먼저 하늘나라로 간 남편과의 약속을 지기 위해 엄마 연희(김윤진)은 장기업자들에게 연락할 고민까지 하면 갖은 방법을 찾아보던 끝에 우연히 뇌사상태로 병원에 실려온 한 중년여성의 피가 RH-AB형임을 발견하고 그녀의 심장을 갈구하게 된다. 그 중년여성은 양아치인 희도(박해일)의 엄마였고, 희도의 싸인을 받아야만 수술을 진행시킬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은 버린줄만 알았던 엄마가 힘들게 살아오고 있었다는 걸 발견하게 된 희도 역시 엄마를 저 세상으로 보내줄 수가 없었고, 엄마를 지키고 싶어진다. 딸과 엄마를 살리기 위해서는 둘다 엄마의 심장이 필요한 것이다. 영화는 이렇게 딸을 살리고 싶은 연희와 엄마를 지켜주고 싶은 희도의 사랑이 갈등으로 이어지며 전개된다.

영화를 감상하며, [심장이 뛴다]라는 영화는 비교적 단순한 줄거리로 진행되고 있으나 그 속에 담고 있는 사회적메세지가 엄청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영화가 진행되는 내도록 영화는 몇가지 대조적인 현상들을 보여주는데 아래와 같은 메세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 엄마를 살릴 것이냐 아이를 살릴 것이냐
어찌보면 영화는 끈끈한 가족애를 품고있다. 비록 희도는 엄마의 품안에서 따뜻하게 살아오지 못했지만, 자신의 신장까지 팔며 희도의 장삿돈을 마련해준 엄마의 가슴 아픈 삶을 알게 되며 엄마에게 죄스러움을 느끼고 엄마를 살리고 싶어한다. 엄마는 이미 가망이 없다는 판정을 받은 이후지만, 엄마의 작은 미동을 본 희도로써는 엄마를 그냥 이대로 내버려 둘 수가 없었다. 곧 깨어날 것이라는 작은 희망이라도 잡고 싶었다.
연희에게는 사랑스러운 딸 예은이가 하루 바삐 회복하길 바란다. 엄마로써 자식의 아픔을 바라만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심장은 하나!' 엄마를 살릴 것이냐 아이를 살릴 것이냐, 두 사람의 사랑이 관객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갈등
연희의 딸은 심장병을 앓고 있지만, 수술비를 감당하지 못 할 정도로 어렵진 않다. 영어유치원을 운영하고 있고, 최후의 수단으로 불법으로 장기를 사드릴 수도 있다. 그녀는 딸아이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을 여력이 된다. 
반면 희도는 가진게 없다. 엄마가 마련해 준 돈을 다 날리고 툭하면 싸움질에, 얼마전 말다툼으로 인한 합의비용까지 마련해야 할 사항이다. 희도에게는 돈이 필요했다. 엄마 혼자 잘 먹고 잘 사려고 미국으로 이민가는 줄로만 알았을 때, 희도에게는 엄마의 목숨은 상관할 바 아니었다. 가망 없는 엄마의 목숨보다는 심장을 팔아 받을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후에 처절하게 살아온 엄마의 힘든 상황을 알게 되고, 자신에 대한 엄마의 사랑을 깨닫을 후에 비로서 희도의 마음은 바뀐다. 돈 따윈 중요하지 않다. 그저 엄마를 살리고 싶을 뿐이다.



# 불법장기이식이라는 사회부조리와 가족애의 대립
이 영화는 불법장기이식이라는 부조리현상을 드러냄으로써 우리 사회에 어떤 메세지를 던지며 그 문제를 이슈화시키고 있다. 선의의 목적이 아닌 중간브로커들의 불법 장기이식은 우리사회에서 근절되어야 할 비극중에 하나이고, 그 브로커들은 반성하고 깨달아야 한다. 엄마와 딸을 살리기 위해 그렇게 애를 태우는 사람들의 모습은 중간브로커들의 악습과 대조적으로 조명되며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필요함을 살포시 내포하고 있다. 또한 극중 엄마의 남편으로 나오는 자의 폭력과 거짓말, 사기꾼적인 행동, 그리고 병원원장이 바람을 펴서 낳은 사생아와 관련된 이야기들도 따듯한 가정과 사회를 만들기 위해 뿌리 뽑아져야 할 행동인 것이다.

영화는 결국 엄마의 죽음과 함께 이식된 엄마의 심장으로 건강해진 예은이를 등장시키며 끝을 맺는다. 딸을 살리기 위해 나쁜일조차 서슴치 않았던 연희는 반성한다. 희도 역시 이번 일로 인해 엄마의 사랑을 깨닫고 정신 차리고 열심히 산아간다. 이러한 행복한 보습들을 보며줌으로써 따뜻한 사랑으로 충만한 가정의 모습으로 영화의 엔딩을 마친다.
비교적 탄탄한 연출력과 의미깊은 주제를 보여준 아름다운 영화였던 것 같다.

기본정보

  드라마 | 한국 | 114| 개봉 2011.01.05

감독

  윤재근

출연

 김윤진(채연희), 박해일(이휘도)... 더보기

등급

 국내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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