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달라진 엄마, 왜?

IamDreaming 2011. 1. 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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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작은 늦둥이 동생의 대학이 결정되자 엄마가 변했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몸이 아파 병원 신세를 지시더니 또 변하셨습니다.
마치 이제야 자신의 인생을 위해 사시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저희엄마는 다른집 엄마보다 참을성이 강한분이셨습니다.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참을성”이란 단어가 적절한진 모르겠지만, 그동안 정말 무서울 정도로 자신을 몸을 혹사시키며 자신을 위한 어떤 것도 사치하지 않으시며 한 평생을 살아 오셨습니다.

엄마는 자신을 위해 예쁜 옷 한 벌 사입지 않았습니다.
쉬는날이면 영화관 한번 가자고 안 하셨습니다. 아마 영화관 안가신지는 한 20년 되었을 겁니다. 그저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셨고 다른 낙(樂)을 찾으시려고도 하시지 않았습니다. 거의 평생 아픈적은 손에 꼽을 정도였고, 매일 아침 가족들 아침밥을 꼬박꼬박 챙겨주십니다.
그런엄마가 어떨때는 미련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지지리 궁상”이라는 말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변하셨습니다. 달리지셨습니다.
갑자기 왜?
이유는 이런거 같습니다.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해 있던 어느날 갑자기 휴대폰을 보고는 눈물을 보이십니다.
‘왜 그러지?’
엄마가 화장실을 간 사이 휴대폰 문자를 확인했습니다.

다름 아닌 이모의 문자 ;

“언니야, 이제는 그렇게 아둥바둥 살 필요 없다이가, 막내아들도 좋은 대학에 입학했고, 언니야 아프면 안 된다”

엄마는 그 문자를 보고 가슴이 뭉클하여 눈물을 보였던 것입니다.
그 이후에 엄마는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십니다

# 음악회 한번 다녀오시더니, 또 가고 싶다 하십니다.
# 몸이 아프면 아프다고 엄살도 부리십니다.
# 예쁜 옷이 보이면 갖고 싶다고 하십니다.
# 친구들한테 좋은게 있으면 자랑도 하십니다.
# 놀러가기 싫어하는 아빠를 데리고 밖에 나가 십니다.

그렇게 변한 엄마가 오히려 다행이다 싶습니다.
그동안 너무 고생하셨고, 자식만을 바라보고 사셨는데
이제야 자신의 삶을 찾으시는 것 같아 보기 좋습니다.
진작에 그랬어야 하는데 그동안 자식들 뒷바라지에 많은것을
희생하신 엄마께 참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이제는 정말 자신만을 위한 삶, 그것이 사치일지도, 낭비일지도, 그렇게 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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