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인도영화 [kites 연] - 사랑은 운명 앞에 자유롭지 못했다

IamDreaming 2011. 1. 3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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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연들은 하나가 된다. 하지만 그렇게 춤을 추는건 그것들이 원해서가 아니라 누군가 항상 실을 쥐고 있어서이다." 이 내용은  인도영화(2010 作) "연'의 도입부에 나오는 나레이션이다. 이 짧은 문장들이 함축하는 의미가 뭘까? 

삶은 결국 우리의 의지가 아닌 운명에 의해 이끌려 간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너무 아름다운 사랑이었지만 '연'의 주인공 '제이'와 '나타사'는 결국 그들의 사랑을 이루지 못 한채 가슴 아픈 비극을 맛봐야 했다. 그들의 운명을 죄어오는 현실 앞에 무릎끓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죽도록 아플지언정 진정한 사랑을 경험해 본 이들이기에 더이상의 삶의 여한은 없을 것이다.

 


 

영화 '연'의 도입부이다.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연을 보며 연의 속박됨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한 남자가 기차 속 짚더미에서 떨어진다. 팔에 총상을 입고 정신을 잃은 남자이다.
이사람이 바로 영화의 주인공 '제이'이다.

그를 발견한 노인이 응급처치로 그의 팔에 박힌 총알을 빼내고 얼마 후 제이는 정신을 차린다.
그리고 사랑하는 나타샤를 찾아 또다시 먼 길을 떠난다.

 

3개월전, 제이는 라스베가스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댄스교습소에서 댄스를 가르치며 돈이 되는 일이면 무엇이든  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이유는 단 하나. '잭팟(대박)'을 위해서다.
 자신에게 부와 명예를 가져다 줄 그 누군가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그에게 '행운'이 나타났다. 그것은 '지나'!
그를 사랑하는 지나가 바로 라스베가스의 가장 큰 카지노 대부의 딸이었던 것이다.

 지나와 함께 그는 이제 황홀한 저택과 갖은 부귀영화를 누리며 지나의 옆에서 '그저 그런척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척'만 하는되는 제이 앞에 '나타샤'라는 운명의 여인이 나타난다.
 나타샤는 지나의 오빠 '토니'의 약혼녀로 그녀 역시 제이와 같이 대박을 꿈꾸기 위해 이곳으로 왔다.
같은 이유로 라스베가스행을 선택한 그들에게 싹튼 사랑은 비극 그자체이며 엮인 실타래 같은 것이었다.

 

나타샤의 약혼식 전날, 제이와 나타샤는 하룻밤의 데이트를 즐긴다.
제이는 불법이민자 '나타샤'의 가짜남편이 되어 시민권을 만들어준 사람이었다.

 

하룻밤의 그 짧은 찰나는 그들의 인생을 180도로 바꾸어 버린다.
사랑없이 '잭팟'을 노리던 그들에게 다가온 사랑은 그들의 의지를 꺽어버렸다.
그들에게는 서로에 대한 '끌림'이 있었다.
이것은 그들이 갈망해 온 '잭팟(대박)'보다 더 강렬한 것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나타샤는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약혼녀 토니와 맞닥드린다.
나타샤를 대하는 토니의 나쁜 행동을 숨어서 지켜본 제이는 격분해 토니의 머리에 총을 겨누게 되고 토니는 제이와 나타샤의 관계를 의심하게 된다. 이로서 토니의 처철한 복수가 시작되는 것이다.

 

제이와 나타샤는 끊임없이 도망쳐야 했다.
가는 곳마다 토니의 그물과 망에 걸려들었다.
도망치면 칠수록 제이와 나타샤에게는 불리하게 되었다.

 

추격에 추격을 거듭하며 그들은 함께 둘만의 공간을 꿈꾸며 도망치게 된다.

 

한 작은 여관에서 서로의 어린시절을 이야기하며 사랑을 키우는 두사람.
그둘의 사랑은 깊어져만 갔다.

 

나타샤의 부상이 걱정스러운 제이는 나타샤를 놓아 주기로 한다.
그렇지만 나타샤는 제이와 함께하기를 약속한다.

 

힘겨운 추격을 벗어나 드디어 그들은 백만달러와 함께 그들의 보금자리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제 둘만의 행복을 꿈꾸나 싶었는데....

 

토니의 추격은 계속되고 결국 그들은 토니가 만들어놓은 엮인 실타래를 풀지 못하고
또다시 운명의 굴레속으로 도망쳐야 했다.

 

결국 나타샤는 낭떠러지에서 떨어짐으로써 죽음을 택하게 되고,
나타샤의 죽음을 알게 된 제이 역시 바다로 몸을 던지며 끈질긴 사랑의 끝을 보게 된다.

그 둘은 물속에서 재회하고 영화는 끝을 맺는다.


 

 

노래와 춤, 운명론적 세계관, 순결한 사랑 이것은 인도영화의 함축이자 결정판이다.
부와 명예를 모두 떨쳐버릴 수 있는 사랑의 힘!
인도영화의 큰 매력 중의 하나가 순결하고 영적인 사랑임을 부정할 수 없다.
가난과 힘겨움에 자라난 두 주인공은 자신들의 어린시절을 보상할, 그리고 남아있는 가족들을 위한 '부'를 이룰것을 꿈꿔오지만
그들의 오랜 야망은 결국 사랑 앞에서 무너져 버린다.
또한 실타래처럼 엮어 있는 그들은 운명은 마치 하늘 위의 연들처럼 누군가에 의해 만나고 또 헤어지게 된다.

연은 자유로워 보이지만 자유롭지 못하다. 
그들의 사랑 역시 운명 앞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이룰 수 없었던 사랑은 더 아름다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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