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봉준호 감독의 “마더” - 누가 바보인가?

IamDreaming 2011. 2. 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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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마더”

봉준호 감독의 마더, 왠지 여운이 남는 영화이다.
극중 원빈(도준)은 정말 바보였을까?
“바보”란 별명은 우리 모두를 조롱하는 듯한 단어는 아닐까?
그리고 그런 바보를 지켜야만 하는 엄마는...


극은 바보캐릭터 도준과 그럴 애뜻하게 보살피는 도준엄마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약재상을 하는 도준엄마는 아들 도준을 지극히 아낀다. 정상인보다는 지능이 떨어지는 탓도 있지만 그녀에게는 도준이 살아가는 진정한 의미이기 때문이다.

진태라는 친구와 함께 항상 말썽을 일으키지만 도준엄마는 도준이 너무나 착하고 마음이 여린 사람이란걸 맹신하고 있다.

어느 날 크지 않은 동네에서 여고생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그곳에서 도준이 골프장에서 주어온 골프공이 발겼되었다는 이유로, 그리고 그날 저녁 도준이 술집에서 약간의 추태를 부렸다는 이유로 도준이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주목되어 철창에 갇히는 신세가 되어 버린다.



도준엄마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너무 착해서 벌레 한마리 죽이지 못하는 도준이 살인을 저지르다니...
도준엄마는 도준을 위해 스스로 그 살인사건의 용의자를 찾기로 한다. 죽임당한 ‘문아정’의 주변을 샅샅히 뒤지며 새로운 증거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리고 뭔가 잡힐듯한 느낌이 온다. 그러다 그날 그 사건을 목격했던 고물상 할아버지를 찾아가게 되고 그로부터 용의자가 그녀의 아들“도준”이었다는 것을 확인한다.

믿기지 않는 진실에 도준엄마는 고물상 할아버지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한다. 그리고는 불을 질러 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집을 태워버리는 대담함을 보인다. 도준이 정말 살인자라는 사실을 안 찰라, 또 다른 사람이 이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며 도준은 풀려난다.

도준엄마는 알고 있다. 지목된 사람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그렇지만 아들을 위해 다른 사람의 희생을 두고 본다. 새로이 지목된 용의자 역시 도준과 같이 약간 지능이 떨어지는 사람이다.


영화의 끝은 도준이 화재가 난 장소에서 주어온 엄마의 침통을 엄마에게 건네며, “이런걸 흘리고 다니면 어떻해”라고 말하며 도준엄마를 놀래킨다.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도준의 모습에 도준엄마는 기겁을 하며 정신은 잃은 사람처럼 넋을 잃고 있다.



“마더”라는 영화는 과연 모성애를 자극하는 영화일까?
아니면 “바보”라는 캐릭터를 적나라하게 까발리기 위한 작품일까?
우리가 아는 바보는 진짜 바보가 아니었다는 것을,
그리고 진짜 바보는 오히려 우리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영화를 보는 내내 어두운 배경과 살인이라는 소재로 가슴을 조렸다.
그렇지만 정말 나에게 큰 충격을 준 것은 살인사건이 아니었다.

바보인 듯 모든걸 알고 있는 도준의 모습,
그리고 그런 끔찍한 도준마저 감싸야만 하는 도준엄마의 모습이었다.
봉준호, 그가 과연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것은 정확히 무엇이었을까?

기본정보 : 범죄, 미스터리, 드라마, 스릴러,
개봉 : 2009, 5, 28
감독 : 봉준호
출연 : 김혜자(도준 모), 원빈(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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