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옛날과 오늘날의 공존 - 섶자리

IamDreaming 2011. 2. 12. 07:30
반응형

용호동에는 이기대라는 산과 바다가 둘러쌓인 멋진 곳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랫길로는 '섶자리'라고 하는 어촌이 있구요.
너무 작은 곳이라 모르시는 분들도 많은 줄로 압니다.

얼마전 일이 있어 섶자리에 갈 일이 생겼습니다.
어릴적 엄마따라 많이 온 곳이었는데 참 많이 변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섶자리 그 자체도 많이 변했지만, 그 곳을 둘러쌓고 있는 주위건물들은 거의 180도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곳에 우둑하니 서 있으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20년 전쯤 새벽, 등교 전에 엄마와 횟감사러 온 기억이 떠오릅니다.
무슨 고기인는 모르지만 칼로 뜨면 딱 한입거리 나오는 고기가 있었는데,
그걸 사서 아침에 초고추장에 찍어 먹었죠!
그 맛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참 자주 오던 곳이었는데 나이를 먹고 시간에 쫓겨
제 기억에서 멀어져간 사이 그 몇 년 사이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없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많은 건물과 도로가 '새 것'이 되었지요. 

가만히 서서 주위를 둘러 봅니다. 

옛날 모습과 오늘날의 모습을 함께 간직하고 있는 듯 합니다. 
20년전의 모습과 오늘날의 모습이 공존합니다.
묘한 기분이 듭니다. 


바로 이 모습입니다.
강에는 배가 떠 있는데 저 멀리에는 새로 생겨난 아파트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그 앞으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생겼습니다.
얼마전에는 막혀 있던 벽이 없어지고 새로운 도로가 생겨났습니다.
'광안대로'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집 앞에 하나둘씩 새로 지어지는 건물을 보면 새로움이 덜한데
섶자리는 너무 오랜만에 와서 인지 그 변화가 참 새롭습니다.
 

 

도로변을 등지고 진짜 '섶자리'의 모습입니다.
횟집이 즐비해 있습니다.
안쪽으로 계속 들어가다 보면 비슷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간판을 밖에 내건 횟집들이 이어집니다.  
아파트에서 많은 분들이 회식을 위해 많이들 오시죠.
산과 물이 어울어져 있으니 운치가 있습니다.


시간이 참 빨리 흐르는 것 같습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이렇게 많은 변화가 생겨납니다. 
원래는 그냥 그대로의 어촌이었는데 이제는 도시속에 작은 어촌이 세 들어 사는 것 같습니다.
이마저도 언제 어떤 변화를 맞을지는 모를 일이죠.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제가 몇 살인지를 문득 생각하게 하는 날이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