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궁시렁궁시렁] 신입사원의 자격

IamDreaming 2011. 5. 25.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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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저에게도 '후임'이 생겼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선임'이 된 것이죠. 여기서 선임이라하면 직책상의 아무 뜻없습니다. 그냥 제가 일을 가르쳐야 된다는 것이죠. 사무실에 사람들이 들락날락하며 몇번 바뀌었는데 제 직속으로 들어오긴 처음입니다.
학창시절 과외경험 한 번 없는 제가 누군가를 가르친다... 난감합니다.
그런데 제가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는 또하나의 조건 ; 신입사원의  태도에 달렸더라구요.
신입사원... 저도 신입사원일때가 있었는데 벌써 몇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그때는 말한마디가 무섭고 행동하나하나가 긴장되어 손이 막 떨리고 의자를 넘어뜨리고 그랬답니다. 좀 유별난 신입사원이었던가요? 암튼 그러한 신입사원의 행동과 태도에 따라 뭘 가르쳐야 할지, 어떻게 대해줘야 할지가 정해지는 듯 합니다. 아~ 사회생활이 무서웠습니다.
새로들어 온 신입사원. 하는걸 보면 귀엽습니다. 싹싹하고 열심히 합니다. 그리고 저가 그랬던것 같이 긴장을 했는지 물건도 한번 씩 떨어뜨리곤 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옛 기억이 납니다. 잘 하고 싶어서 행동한다는 것이 그만 오히려 실수연발의 행동으로 나타나죠.



신입사원을 지나 저도 이제 다른 새내기사원의 행동이 눈에 들어올 쯤,
신입사원은 이랬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이 들어 몇글자 적어봅니다.

1. 열심히 하려는 의지!
신입사원! 아직 무엇가를 맡기기에 불안합니다. 그래서 선뜻 일 맡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본인이 직접 "무엇을 할까요?", "이건 이렇게 할까요?" 하며 열심히 하려는 의지를 보인다면 일단 자격을 갖춘셈인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 어떨결해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모른다고 멍하니 있으면 그것 또한 곤란하고, 선배가 무언가를 하고 있으면 도와주려하고, 물건을 나르면 와서 같이 들어주려고 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작은 행동들을 찾아서 하면 더할나위 없이 예쁠 것 같습니다. 행동하나하나를 보면 그 사람의 성격과 의지가 보이니, 아~'제는 심성이 착하겠구나!, 일 좀 하겠는걸!'싶은 느낌을 심어주는게 중요할 듯합니다. 아무리 똑똑한 신입이라도 그 회사에 맞도록 배워야 하는 법입니다. 즉, 처음에는 백지상태로 시작해야하는거죠. 그러니 오직 필요한 것은 의지! 그것만 있으면 첫출발은 좋은 셈입니다. 그리고 이런 의지는 보통 일을 배우려는 의지와 맞물리는데 마음가짐만 충만하다면 오케이입니다. 한가지 작은 팁하나는, 출근은 정각에 맞춰하지 말고 살짝 빨리할 것! 이정도입니다. 너무 과한것도 금물, 적당히 그게 중요합니다.

2. 잔꾀는 NO!
입사한지 몇달 정도 지나고 일이 어느정도 파악되면 그때부터 '돌변하는' 얌체족들이 있습니다. 구체적인 예는 회사마다 직장마다 다를테니 생략하기로 하고, 각 회사마다 막내가 짊어져야 하는 부담감은 엄청납니다. 모든 귀찮고 더럽고 시시한 일은 다 막내몫으로 돌아오죠. 이런 일들은 작아보여도 시간을 엄청나게 잡아먹는 업무들입니다. 신입사원들은 주어진 임무와 함께 이 허드렛일에의 부담에 허덕이고 이 부담에서 벗어나고 싶어합니다. 물론 속으로 화도나고 욕도 나오죠. '왜 이런걸 내가 다 해야하지?'하고 말입니다. 그래도 그런것에 게이치 않고 조금 더 손해본다는 마음가짐으로 마음을 비우고 자신의 임무인냥 편한마음으로  임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듯 합니다. 결론으로 말하자면, 꾀부리지 않은 그 행동을 선임은 예쁘게 보고,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자신만 너무 바쁜거 마냥 잔꾀부리는 얌체족은 오히려 부담에서 벗어나려다 눈총만 받게 되는 법! 초심을 잊지말고 당분간은 신입사원의 본분을 지키며 열심히 임한다면 결국은 윗사람으로부터 믿음 받는 신입사원이 될 듯 합니다.

이런걸 적다보니 흐트러진 나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항상 초심을 잃지 말자 해놓고,어느새 잔업들의 답답함, 그리고 이러저러한 이유로 상사 흉을 보고 있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면서 이해가 가지않는 상황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런걸 다 신입사원의 눈으로 바라보기에는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들이 너무 많고 벅찹니다.
지금 역시 마찬가지지요.
그렇지만 이런 결론을 내립니다.
그래도 만약 신입사원이라면, 열심히 하려는 그 모습이 아름다워 보일테고, 그 모습에 선배들 또한 초심을 기억하며 더 열심히 하려고 할테니. 신입사원 밖에 할 수 없는 그 열정과 초심을 잃지않고 한때나마(초심을 항상 지킬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최선을 다해~충실하게 임무에 임한다면 어느새 신입사원을 지나 직장 몇 년차의 너그러운 눈과 마음으로 업무를 새롭게 바라 볼 수 있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는 결론말입니다.

이 글은 신입사원을 보고 있는 저의 그냥그런 궁시렁궁시렁이었습니다.

사진출처 : http://cafe.naver.com/csfactoryworld.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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