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결혼적령기] 별사람 있다? 별사람 없다!

IamDreaming 2011. 9. 2.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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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적령기에 든 저로써는 요즘 신랑감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합니다.
별사람이 도대체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있다면,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과 헤어지고 새로운 상대를 찾아 나서야 하는지
아님, 아님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 그 별 중에 별인지... 고민됩니다.


며칠 전 대학 선배를 만났습니다. 언니라고 부르죠!

9월 17일에 드디어 결혼식을 올린다고 합니다. 10년 사귄 남자친구하고 말입니다.
대학교 캠퍼스 커플이었던 그 커플은 징그럽게도 싸우고 헤어지고를 반복했습니다.


언니의 남자친구는 이 세상 사람 중에서도 ‘끼’ 많은 뮤지컬 배우!

언니도 영극 영화가 출신이니 끼가 없다고 할 순 없지만, 듣은 이야기로는 타고난 배우인 듯합니다.
무진장 거칠게 싸우고 나면 남자친구가 명성왕후의 OST를 감미로운 목소리로 불러준다고 합니다.
 

기분이 우울하거나 노래가 듣고 싶은 날에도 뮤지컬 한 소절을 신청하면 온 집안이 다 울리는 목청으로 감미롭게 불러 준다고 합니다.

그 노래를 뮤지컬무대의 몇 백명 몇 천명을 위한 게 아니라 오직 자신을 위한 노래입니다. 그러면 언니의 묶은 체증이 싹~내려간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는 완전 부러운 남자친구입니다.

그러나 그 끼로 인해 옆에 여자들이 끊이질 않고 언니는 마음 고생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니 헤어졌다 다시 만났다를 반복했죠.


그리고 이젠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고하고 호주로 훌쩍 여행을 떠났습니다. 좋았던 일, 가슴아팠던 일 모두 털어버리고 쉬고 싶어 했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 공항에 그 남자친구가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언니를 획~ 낚아채더니 남해 부모님집으로 고고씽!
그렇게 결혼 승낙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당장 이번달에 결혼을 한다고 합니다.
그 호주로 떠난 지 블과 4개월 전이었는데 말입니다.


언니를 보며, 그렇게 헤어져야겠다고 수백번 되뇌이더니, 결국 이렇게 되는군 싶었습니다.

싫고 밉다 해도 그 남자친구가 좋긴 좋았던 모양입니다.


연애기간 10년, 결혼준비기간 3개월

이렇게 갑자기 결혼이란걸 하는 걸 보니 세상에 도대체 별 남자가 있는지 없는지가 새삼스러워졌습니다.

도대체 있다면, 언니는 그 남자친구랑 결혼을 하지 않았을테고,
그리고 또 없다면, 이 언니는 운명데로 예정되었던 정 들었던 사람과 결혼을 하는 것일테죠.

언니를 바라보며 세상일이 참 우습기도 하고 신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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