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우리 삶에도 악역이 필요해

IamDreaming 2011. 8. 2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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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영화, 소설...
사람이 나오는 모든 장르에는 악역이 있습니다.
악역이 있음으로해서 주인공은 더 빛이 나고 이야기는 반전이 시작됩니다.
선과 악의 대립관계입니다.
그리고 결국 악당들이 죽거나(?) 사라지는(?) 해피엔딩으로 이야기는 막을 내립니다.


그런데 우리 삶의 악역은 영화와는 사뭇 다른 부분이 있는 듯합니다.
그러니까 '착한 악역', 누군가는 할 수 밖에 없는 악역이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악당 중에 악당 그러니까 대표적으로 정말 파렴치하고 인정머리 없는 인간들이 많은데 우리 삶에서는 어쩔 수 없이 악역을 자처해야 하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우선, 직장생활에서는 최고결정권자(사장, 부장, 과장 등등..)와 그 아래 계급별로 직원들이 있다면, 여기에서의 악역은 최고결정권자의 바로 아랫사람입니다. 그 위치에서는 무엇이든 챙겨야 하고 빠진 것이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맡은 프로젝트가 있으면 시간 안에 끝을 내야하고 회사 내에서 큰 사고가 나서도 안 됩니다. 왜냐하면 모든 책임은 바로 그에게 있으니까요. 그래서 직원들에게 소리 지르고 호통치고 때로는 아주 기분 나쁘게 직원들을 몰아붙입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는 최고 결정권자의 바로 아랫 사람이니까요.
큰 사고가 났을 때 상사에게 책임을 돌릴 순 없으니까요. 게다가 최고결정권자의 위치가 위치니만큼...
평소에는 참 사람이 좋다가도 위에 최고결정자가 나타나면 호랑이로 변하는 그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그 자리는 악역을 할 수 밖에 없는 자리인가 봅니다.



그리고 집에선, 한 번씩 자식들이 부모님들의 중재자가 되어야 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또는 형제들 사이에서도 악역을 자처해 질서를 바로 잡아야 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왠지 이를 악역이라 부르기엔 좀 어색하지만 그래도 ‘입바른’소리 하기가 쉽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그 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이기도 쉽지 않습니다.

만약 부모님 중 한 분이 너무 일에만 집중하신다던지 혹은 음주가무를 너무 즐기신다면,
만약 형제 중 한명이 너무 생각없이 굴거나 나쁜 길로 빠지고 있다면,
어느 자식 중에 누구는 말하거나 말씀드려야겠죠. 대화로 쉽게 풀 수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아주 살벌한 분위기가 될 수 도 있을 것 같네요.


모든 일이 대화로써 순조롭게 풀린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지 모르지만 이 세상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고 다양한 성격들이 존재합니다. 그러니까 때로는 대화가 통하지 않을 상황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억압이나 강요 혹은 제지 등의 방법과 규칙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악역을 해야하구요.


악역이라...

악역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상황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악역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악역을 자처해야지만 다른 사람들이 편할 수 있고  앞으로 일어날 상황을 정리할 수 있으니까요.


어쩌면 이런 역할을 악역이라 부르는 것 자체가 모순이 될 수 있지만, 어쨌거나 꼬이고 있는 그 상황 속에서는 악역입니다. 마음속으로는 솔선수범이라 불러야겠지만 사람들 마음이 다 다 다르고 명령이나 조언을 달갑게만 받아들일 수는 없기에 악역이라 불릴 수 밖에 없습니다.

누군가는 악역을 해야합니다.
착한 악역을...

그리고 질서를 잡아야 합니다.
그래야 다음사람이 편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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