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용돈과 월급의 차이

IamDreaming 2011. 9.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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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졸업 이후 직장생활을 하고서는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루하루가 별 다를 것 없어 그런걸까요? 매일매일은 일에 찌들려 지루하게 흘러가는데 1년은 금새 지나갑니다. 그리고는 벌써 직장 5년차의 중년이 되고 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월급쟁이로 찌들고 있는 인생이지만 그래도 내 월급이 있어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많건 작건 내 월급은 내 것이니까요. 월급 받는 재미로라도 직장 생활을 열심히 해야지!하는 생각을 합니다.


월급은 학창시절 받던 용돈과는 비할 수 없는 매력이 있습니다. 때로는 빵구 난 카드 값을 매꾸느라 식은땀에 항상 아껴쓰자는 결심에 결심을 해야 하는 단점도 있지만요.


그래도 월급이 저에게 어떤 행복을 가져다 주는지 얘기해 볼께요.




# 용돈을 받아 쓸 때는 교재가 아니고서는 항상 부모님 얼굴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옷과 가방, 그리고 악세사리를 살때는 어찌 그리도 부모님 얼굴이 떠오르든지 맘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부모님께 한없이 고맙고 미안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경우에는 야속하고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저의 부모님은 가게를 하셔서 한 달치를 한꺼번에 주시는게 아니라 1주일에 5만원 혹은 돈 없다고 말씀드리면 주시곤 했습니다. 그렇지만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손 벌리는게 어찌나 미안하던지요. 미안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암튼 감정의 기폭이 심했습니다. 형제가 3명이나 되다보니 언니한테는 왠지 용돈이 더 많이 가는 것 같고 말입니다. 저의 집안의 특수한 용돈체계로 인해 생긴 저의 불만이었겠지만 암튼 용돈이란게 편한 대상은 아니었습니다.


# 제 월급은 오로지 저를 위한 돈입니다. 저축도 하고 보험도 들고 운동도 하고 학원도 다닙니다. 어느 달은 과도한 지출로 인해 돈이 부족하지만 원망할 대상이 없습니다. 그냥 스스로를 위로합니다. 만기될 예금을 생각하며, 그리고 들어놓은 보험에 뿌듯해 하면 그만입니다. 게다가 이제는 꾸준히 운동도 할 수 있고 학원도 다닐 수 있습니다. 용돈으로는 아무래도 사치였던 일들이었습니다. 제 월급은 저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니 운동비와 학원비가 아까울리가 있나요? 한 두 번씩 귀차니즘에 운동과 학원을 빼먹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1주일, 아니 1년을 생각하면 안 하는것보다는 그렇게라도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 물론 지금은 미혼이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결혼을 하고 자식이 생긴다면 저도 어쩔 수 없이 부모의 입장에서 조금 더 아껴야 좋은 집에서 자식들에게 하나라도 더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자녀들에게 용돈을 충분히 주지 못할 수도 있고 운동이라는 것은 동네 운동장 한 바퀴를 도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미혼인 저에게 주어진 제 용돈은 그저 저에게 충분한 기회로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열심히 운동하고 열심히 공부해야 이 담에 더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죠.


# 일을 할 수 있고 월급이란 걸 받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작은 월급이지만 조금 더 노력해서 언젠가는 더 많이 받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한때는 대기업의 높은 연봉이 제 것이 되지 못한 게 아쉽고 실망스러웠지만 그것마저도 저에게는 큰 교훈이자 공부였던 것 같습니다. 작은 월급으로 아껴쓰며 더 큰 미래를 준비하라는 뜻이었나 봅니다. 누군가는 말하더군요. 나이가 들면 더 큰 집에서 살 것을 기대했는데 살아보니 아니더라고... 누가 뭐라고 하든 꿈은 꾸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10년, 20년 후에는 누구 뭐라고 하든 월급이 많던 적든 더 큰 집에서 더 행복한 사람으로 살고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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