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영화 [셔터아일랜드] - 섬에 갇혀버린 의식과 무의식

IamDreaming 2011. 1. 19.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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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 같은 정신병원, 그리고 고위험군에 속하는 정신병환자들. 계속 내리고 있는 폭우와 지속되는 어둠. 그들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무섭고 음산하여 어둠과 폭력을 싫어하는 나로써는 이 영화를 계속 봐야하는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야 했다. 이영화의 전체적인 소재 및 전개과정과 더불어 ‘섬’이라는 장소적 배경은 이러한 음산한 분위기를 한 층 더 강화시켜주고 있었다

 

이 영화는 나치 정부 하에서의 총살사건을 겪은 후,  두 아이를 죽인 아내를 살해한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큰 트라우마를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가 만든 허상과 실재의 인물속에서 방황하는 ‘레이디스 앤드류’라는 전직 보안관의 심리를 소재로 하여 이야기를 긴장감있고 긴박하게 풀어나가고 있다. 총명하고 민첩하며 영리하였던 ‘레이디스’는 나치 정부 하에서 일어났던 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보면서, 그리고 그가 죽였던 한 사령관에 대해 심각한 정신적 외상을 입게 된다. 역사적 비극 속에서 죄없이 죽어간 사람들의 장면들은 스스로가 도와주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함께 계속하여 그의 마음을 괴롭히고 있다. 이러한 상처와 함께 그의 아내인 ‘레이첼’과 그의 자녀들에게 일어난 비극, 그리고 이러한 비극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의 아내에게 가한 마지막 선택은, 그 자신도 감당할 수 없는 정신적 상처를 남기며 간직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 되어 버린다. 이러한 상처를 간직할 수 없었던 ‘레이디스’는 ‘테디’라는 허구인물을 만들어 내게 되는데 이 허구의 존재는 상처를 입기 전의 바로 ‘자기 자신’이다. 그의 의식속에는 아내를 죽인 사람이 자신이 아닌 ‘방화범-레이디스(본인과 같은 이름의)’으로 거짓 설정되어 있으며 도망간 방화범을 찾아 아내의 혼을 달래기 위해 섬으로 들어왔다. 또한 섬에서 일어나고 있는 뇌수술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고자 하는 정의감에 불타있다. 이런 허구의 모습이 바로 주인공 자신이 간직하고 싶어 하는 모습인 것이다. 허구적 존재중에는 ‘레이첼’이라는 또다른 허구를 만들어 내는데 이 정신병동이 가진 수수께끼를 풀어줄 실마리를 제공한다. 정신병 환자 ‘레이첼’의 존재는 -수수께끼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꼭 필요한 존재라는 점에서, 또한 그의 이름이 자신딸의 이름과 같다는 점에서 ‘그레이스(상처받기 이전)’의 심리속에 꼭 함께해야 했던 존재가 아니었을까?



이 영화의 묘미는 마지막 반전에 있다. 영화는 시작부터 일관적으로 ‘테디’라는 허구적 인물에 대해 초첨을 맞추며 전개되어 진다. 그의 아내를 죽게 만든 방화범을 찾기 위해, 그래서 섬에서 사라진 ‘레이첼’이라는 인물을 찾고 섬에서 자행되고 있는 뇌수술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서 말이다. 그의 동료 ‘척’은 ‘테디’의 부하로써 ‘테디’를 잘 받쳐주고 있다. 후반부에 이르러 망각속의 ‘레이첼’로부터 이 섬의 미스테리였던 뇌 실험을 대해 알아냄과 동시에 상황이 달리 전개된다. 동료 ‘척’이 없어지고, 사람들은 ‘척’의 존재에 대해 알지 못하며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서 다른 감정을 품기 시작한다. 즉, ‘그레이스’의 의식에 약간의 변화가 생긴것이다. 섬으로부터 탈출을 위해 뇌실험이 자행되고 있다는 섬으로 가서 마지막 계획을 수행하여 보지만, 등대안에는 그의 주치의가 있을 뿐이다. 그곳에는 그가 그토록 찾았던 동료보안관 ‘척’도 함께 있다. 혼란에 휩싸여, 정신병원의 사람들이 자신을 진짜 정신병자로 만들려고 하는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지만, 그게 깨닫는다. 현재 자신이 망각속에 있다는 것을, 그리고 이 모든 상황들은 그가 만들어낸 망각과 공상이었으며, 이것은 그의 주치의가 그를 도울 목적으로 만들어낸 연극이었다는 것을...

 

마지막 순간까지 주인공 ‘레이디스’는 그가 만들어놓은 공상속에서 완전히 빠져 나오진 못하였지만 계속되는 진실과 거짓의 혼란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셔터 아일랜드는 정신병환자의 심리를 소재로 한 심리영화였다. 영화의 전체적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폭력적이고 음산하여 감상에 있어서 약간의 어려움은 겪었지만 영화 시놉시스와 전개과정, 마지막의 반전은 감독의 계획된 의도와 정성이 잘 드러나는 영화였다. 특히나 보안관 동료 ‘척’의 존재와 그에 관련된 대사들은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허구와 진실속에 혼란을 겪고 있는 우리들에게 어떤 일관성을 주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레이스’옆에서 그를 돕고 있지만 그것은 연극을 위한 감시였을 뿐이었다. 이러한 감시는 너무나 교모하여 주인공이 전혀 눈치채지 못하도록 진행되고 있었다.

 

반전의 반전, 감독의 독특한 미장센과 배우의 실감나는 연기가 매우 탁월한 작품이다.

 

정신심리학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이끌어 가기 위한 장소로써 선택된 고립된 느낌의 섬.
어쩌면 우리 역시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 갇혀버려있는 지 모른다. 그레이스가 '섬'에 갇혀버렸듯이 우리는 우리가 사는 세상속에서, 어느 경계속에서 의식과 무의식의 중간에 서 있을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 '그레이스'가 과연 정신병자인지, 누가 이상한건지 의문스러웠다.
마지막 엔딩크렛딧을 보면서도 계속 생각했다. 이건 뭐지?

우리가 진짜라고 믿고 있는 것들, 진짜인 것들이 과연 가짜가 아닐까?
우리가 생각하는 의식이라고 하는 것이 어쩌면 무의식이고, 무의식이 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건 아닐까?
정말 학교와 감옥, 온갖 사회기구들이 이상한 것을 정상인듯 만들어 내놓고 있진 않은지, 정상을 비정상으로 바라보고 있는건 아닌지 문제를 던지고 있는 영화였다.

영화 [셔터아일랜드]는 의식과 무의식 그 경계를 정말 멋지게 해석해 놓은 영화였다. 
분위기가 음산하고 어두워 긴장을 많이 하고 보았으나, 무서움에도 불구하고 과연 최고점을 줘도 아깝지 않을 그런 영화였다



 

기본정보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 | 미국 | 138| 개봉 2010.03.18

감독

  마틴 스콜세지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테디 다니엘스), 마크 러팔로(척 아울)... 더보기

등급

 국내 15세 관람가   

공식사이트

 http://www.shutterisland2010.co.kr, http://www.shutteris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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