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영화 [피아니스트] - 유태인의 아픈역사와 교훈

IamDreaming 2011. 1.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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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피아니스트’는 많은 전쟁영화들 중에도 유태인 학살을 주제로 하여, 한 개인의 생존에 초첨을 맞추어 훨씬 비극적이고 감동적인 영화이다.

천명이 넘는 스텝과 420억이 넘는 제작 스케일 그리고 배우의 뛰어난 연기는  2002 황금종려상과 2003 아카데미 3개 부분 수상이라는 명예와 함께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으로 손꼽힐 만 하다. 또한 이 영화는 역사의 기록이자 재현이다. 유태인학살은 오래전 역사속으로 없어져 버렸지만 우리는 그 역사를 보며 다시 한번 깨닫고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이 영화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감성, 그리고 이성을 자극하며, 깊은 반성과 통찰, 그리고 정의를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영화는 흑백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폴란드의 한 거리로부터 시작한다. 여유롭게 걸어다니고 있는 사람들과 피아노의 아름다운 선율은 앞으로 일어나 엄청난 일을 나타내지 못하지만, 흑백화면과 왠지 슬픈 듯한 음악소리는 비극을 암시한다.

■ 드러나는 아픈 역사


영화의 전체적인 시놉시스는 유태인 학살이 일어나는 폴란드를 배경으로하여 유명한 피아니스트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학살과 비극, 그리고 그의 사람에 대한 욕구에 초첨을 맞추어 전개되고 있다. 라디오 방송을 위해 여유롭게 피아노를 치고 있는 스필만,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대피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독일의 유치인 학살이 시작된 것이다. 이것을 시작으로 유태인들에게는 그들의 집에서 살 권리, 걸어다닐 권리, 일을 할 권리, 말을 할 권리 이 모든 권리들이 탄압되고 학대되어 진다. 1940년, 그들은 게토라는 유태인 거주구역으로 이동되며, 1942년에는 단체로 어디론가 실려가서 모두 사형에 쳐해진다.

이러한 비극적 현실은 내부적으로는 유태인경찰이라는 또 다른 신분을 만들어 내어 같은 민족끼리의 분열을 만들어 내며, 외부적으로는 민족의 해방을 위한 저항운동이 일어나게 된다.  결국 영화는 비극적 현실속에서의 갈등, 그리고 생존에 대한 갈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것이다.



유태인 학살이라는 시대적 배경하에 영화속 모든 장면들은 반감을 일으킬 정도로 비극적이고 처절하다. 길거리에 죽어 있는 유태인, 이러한 사람을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되어버린 현실, 노인을 보고 춤을 추라고 하는 독일군, 게토벽을 통해 들어오려다 맞아서 죽는 아이. 어디로 가느냐는 질문에 가차없이 머리를 총격당하며 죽는 여인 이 모든 모습들이 과연 현실이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충격적이다.

특히 게토안에서의 밤. 갑자기 들이닥친 독일군들이 행하는 학대는 영화속에서도 가장비극적이다. 일어나라는 독일군의 명령에 응하지 못하는 휠체어위의 할아버지는 결국 건물 발코니밖으로 버려진다. 버려진다라는 말이 과연 맞을 것이다. 할아버지의 죽음을 보며 충격을 받았을 가족들. 그들은 그 충격을 씻어버리기도 전에 아래층으로 내려와 독일군의 잔인한 총에 의해 죽음을 당한다. 그리고 또 한번의 비극, 독일군들은 죽은 유태인 위로 차량을 이끌로 가 버린다. 차에 밟힌 유태인의 비명소리. 인간이 그토록 잔인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이다.




이 영화에서 주목해 봐야할 장면을 꼽자면, 잔인한 학살의 모습과 함께 보여지는 전쟁시의 인간의 생존본능이 아닐까 싶다.

50만의 유태인이 한곳으로 모여지고, 모두 학살당하고 겨우 6만의 유태인이 남는다. 게토안에서 역시 유태인에게 음식이 제공되지 않는다. 굶주림을 견디지 못하고 한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죽을 훔치려다 땅에 떨어진 죽을 누워서 먹게 된다. 그들에게 음식이란 그만큼 간철한 것이다. 마지막에는 운명적으로 선택된 젊은이들만 노동현장에 남겨지고 모두 처형장으로 끌려가 처형당한다. 40만명이 넘는 동족의 죽음, 그리고 그것을 지켜봐야 하는 스필만. 그에게 생존본능은 너무나도 강렬하다. 유태인경찰이 되어버린 ‘이착’의 도움으로 겨우 빠져나온 스필만은 가족의 죽음을 알지만, 결국 자신의 생존에 집중하게 된다. 노동현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도로타와의 인연을 계기로 그는 탈출하게 된다. 도로타 그리고 그녀의 남편, 마렉은 그에게 은신처와 음식을 제공한다. 독일군의 간섭이 심해지고 음식을 가져다 줄 수 없게 되자 스필만은 허기에 굶주린다. 그렇지만 그는 살아야 한다. 어떤것이라도 먹어야 한다. 은신처의 유리창문을  통해 그는 폴란드와 유태인의 저항운동, 그리고 무참히 총격당하는 그들을 지켜보고 있다. 생존 앞에서 유태인들의 저항이 무슨 의미가 있는것인지 고민한다. 지금으로썬 조국의 해방보다 자신의 굶주림과 욕구가 더 우선이다. 심해진 탄압으로 인한 여러번의 이동을 통해 음식을 갈구하는 스필만의 모습은 인간 본성 그대로를 여과없이 드러낸다.


■ 영화가 가지는 교훈

유태인 학살을 비롯한 나치 시대의 문제에 관해서는 <쇼아>, <밤의 안개>, <피아니스트>, <쉰들러 리스트>를 비롯하여 많은 영화들이 제작되었다. 역사를 영화는 극적요소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연출이라는 허구적 요소들이 분명 진실을 왜곡시키며, 그 영상으로 본 이미지는 텍스트보다 훨씬 강렬한 자극을 제공함으로 역사에 대한 관객들의 가치판단에 큰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부작용에 대해서는 감독의 의도가 가치가 고스란히 들어있기 때문임을 간과할 수 없다.
그렇지만 장비들의 발달과 함께 이룩된 영상시대에 있어, 역사를 기록하고 역사를 배우기 위해서는 영화의 존재가 큰 가치를 지닌다. 



특히 유태인학살과 같이 비극적이고 엄숙한 역사에 관해 극적스토리를 감미한 역사영화(역사를 다루고 있는 영화)는 후손들에게 많은 감동과 함께 과거의 아픔을 숙지시키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이러한 영화는 이미지의 왜곡과 비현실적이 구성의 존재하기도 하지만, 사실을 바탕으로 제작된 것이므로 과거사를 인지시키며, 우리의 위치를 바로 알기 위한 귀중한 사료가 될 것이다.  많은 관객으로부터 사랑받는 영화일수록 극적연출은 더 많아지는 모순적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이러한 영화가 다룬 역사는 더 많은 사람들과 아이들에게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이다. 

<피아니스트>의 감독 로만폴란스키는 부모님이 유태인이었고, 이로 인한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이었기에 영화의 역사적 상황은 다른 감독들보다도 훨씬 현실적이고 진실적이라 할 수 있다. 독일장교 호센필드 장군의 등장은 극적 대비를 위한 연출로 보여지기도 하나, 자칫 독일군 개인에게까지 지워질수 있는 증오와 분노를 잘 승화시킴으로써 비교적 올바른 이데올로기와 가치를 관객들에게 전달한 듯 하다. 


# 이 영화가 명작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이게 아닐까?

그것은 역사의 반영이자 인간의 기본적인 생존본능과 인권에 초첨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관객으로 하여금 잔인성과 평화, 그리고 인권존중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들고 있다. 가슴 아픈 역사였음을 인정함과 동시에 우리스스로는 같은 일을 저지르지 않도록, 그리고 당하지 않도록 스스로의 인권을 지키도록 하며, 정의감을 다시 한번 생각하도록 한다.  영화는 유태인 해방과 독일의 패배로써 끝이 난다. 결국 잘못된 독재의 종말의 허무함과 정의를 승리를 일깨워 주고 있다. 

또 이 영화는 유태인학살이라는 감출 수 없는 역사를 소재로 다룸으로써 영화 뿐만 아니라 역사적 자료로써도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 이미지는 텍스트보다도 훨씬 강한 자극을 남길 수 있다. 극적감동을 위한 연출과 영상이미지의 강한 자극은 관객들의 올바른 이데올로기 정립에 자칫  부작용을 미칠 소지도 제공하고 있으나, <피아니스트>는 비교적 객관적이고 진실적으로 만들어진 영화로써 관객들은 유태인학살에 대해서 텍스트보다 훨씬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과거사를 이해하기도 더 쉬우리라 본다. 

 

▶ 장르 : 드라마, 전쟁

▶ 상영시간 / 제작국 : 148 분 / 미국

▶ 개봉일 : 2003.01.03

▶ 감독 : 로만 폴란스키

▶ 출연 : 애드리언 브로디(블라디슬로프 스필만)

      토머스 크레취만(빌름 호젠펠트)

▶ 등급 : 국내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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