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사람의 밥그릇, 운명론?

IamDreaming 2010. 12. 2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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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가 넘은 분들이 강점은 살아온 지혜와 경험이 말과 행동에 베어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역으로 단점은 점점 세상과 타협하고 염세적으로 변한다는데 있다.

그 좋은 예가 우리 부모님인 듯 하다.

엄마와 아빠는 젊어서부터 고생을 참 많이 하셨다.
넉넉하지 못한 가정에서 태어나 스스로 많은 것을 개척하신 분들이다.
그런데 그렇게 힘들게 일구어낸 재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듯 하다.(일단, 내가 볼때는 그렇다.)

우선, 주위의 친구나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줘 받지 못한게 몇 건이나 된다. 액수가 생각보다 훨씬 컸다. 
그리고 돈이 좀 모였을때 괜찮은 집을 산다든지 혹은 수익나는 투자를 했으면 좋았을텐데,
산다고 산 집은 집값이 하락해버리고, 투자한 돈은 결국 떼이게 되었다.

열심히 살았는데 이런 결과를 얻게되자
두분은 점점 염세주의자가 되어갔던 것 같다.

그냥 많이 하시는 말씀이, "안되는 사람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이다.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흔히 말하는, 자기의 밥그릇!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부자가 될 사람은 그만큼 큰 그릇을, 안 될 사람은 작은 그릇을 가지고 있어
그만한 역량이 안되는 사람은 노력해도 괜히 고생만 하고 결과는 비참하다는 뜻일테다.

일리가 있을 수는 있느나 부모님이 이런 염세주의적 말씀에 나는 인정할 수 없다.
두분에게도 분명 잘못은 있으신 것이다. 단순히 그 밥그릇을 운운하기엔 너무나 큰 실수를 하셨다. 우선은 자신들이 힘들게 번 돈을 남에게 빌려줬다. 상대에 대한 너무 큰 믿음이 있었던 것이다. 요즘 나오는 책들, 아니, 6000년 동안 전해 내려오는 바빌론의 <돈 버는 지혜>에도 나온다. 남에게 함부로 돈을 빌려주지 말라고. 그리고 많은 정보를 찾아 멀리 내다보시지 못한채 단순한 확신에서 투자를 하셨다.

이유야 어찌됐든, 약간 염세주의적으로 살고 계신 부모님,

사람의 밥그릇은 태어날때부터 주어져 있다는 옛 속담은
어쩌면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통하지 않는 법칙이 되어 버린것을 아닐까?
1만시간의 법칙을 포함하여, 각종 자기계발서, 성공을 위한 방법론들이 서점에 줄지어 늘어서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들로 하여금 노력이 운명을 거스를 수 있다는 새로운 신념을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아마, 열심히 살지만 그 결과가 좋지 않을 분들도 물론 계실테고,
대충 살아내고 있지만 타고난 자질, 운 덕분에 자신의 노력보다 훨씬 많은 혜택과 편안함을 누리며 살고 계신 분들도 분명 계실것이다.



아직 20대인 나는, 운명에 순응하며 염세주의자가 되기는 아직 이른 듯하다.
뭐가 되든, 안되든, 성공하던, 실패하던, 일단 무엇이든 해보고 도전해봐야 할 것이다.
내 밥그릇이 작아 내 노력이 결국 헛되이 끝나버려도 그것은 나의 삶에 큰 밑거름이자 자양분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큰 성공은 거두지 못하더라도 작은 삶의 변화로 이어지리라는 강한 믿음을 지니고 있다.
결과적으로 노력한 만큼 나의 역량만은 더욱 커지지 않을까?


세상을 향한 염세주의. 그건 내가 바라지 않는다.
조금 더 많이 발로 뛰고 열심히 살아내서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내고 싶다.
작지만 서서히 나의 역량과 밥그릇을 키워나가고 싶다.
그리고 작은 성공과 행복을 맛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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