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엄마의 빈자리

IamDreaming 2010. 10. 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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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부모님이란 존재가 참 크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그들의 존재가 점점 작아진다.
부모님은 나이가 들고, 연로해 지시고, 몸은 고장을 일이키기 시작한다.



무쇠팔, 무쇠다리 마징가 Z 였던 엄마는 항상 나를 지켜주고 챙겨주셨는데,
지금은 바꿔버렸다.
이제 내가 엄마를 지키고 챙겨줘야할 때가 온 것 갔다. 

며칠전에 엄마가 입원을 하셨다.
수술을 하시곤 꼼짝없이 침대에 누워계신다.
비록 중대한 수술은 아니었지만,
누워서 아주것도 할 수 없는 그녀의 존재가 너무나도 나약해 보인다.

병실에서조차 이것저것 싹싹하게 도와드리지 못하는 나..
스스로가 참 미웠다.
받은만큼 열심이 병간호하고 도와드리고 싶었는데,
받기만 한 나는 도와드리는 것조차 익숙치 않나 보다.

엄마가 집에 없으니 참 쓸쓸하다.
작은곳 하나하나까지 엄마의 손이 미쳤던 곳은 금새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다.

아침에 기상나팔 불러주시던 엄마,
아침에 밥은 꼭 먹고 가야한다며 일찍부터 아침밥상 차라시느라 분주하셨던 엄마.
그리고 아빠의 뒷바라지까지.

그녀의 손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엄마가 퇴원을 하시면,
더 많이 아프기 전에, 
더 많이 늙기 전에
더 좋은곳을 많이 구경시켜 드리고,
더 맛있는 것을 많이 사드리고,
더 많이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다.

엄마의 빈자리
그 빈자리가 얼릉 제자리로 되돌아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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