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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75

이창동 감독의 "시(詩)" / 가람아트홀에서

부산문화회관 바로 밑 가람 아트홀(국도예술관)에서 일요일 아침. 이창동감독의 "시"가 상영되는 것을 발견! 대형멀티플렉스가 아닌 작은영화관에서 관람하면 나름 운치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직접 찾아가 보았다. 영화는 뭐랄까... 할리우드영화도 아니고, 독립영화도 아니고, 보고난 후엔 무슨생각을 해야할지,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 감정이 좀 복잡하다. 영화를 아침에 보고, 저녁에서야 어떤 무언가가 머릿속으로 그려진다. 이창동, 그는 인간이기에 겪을 수 밖에 없는, 말할 수 없는 작은 치부들, 나만 알고 있어야 하고, 내친구도, 우리 엄마도 알 수 없는 비밀들을 영화속에 담아내는구나. 싶다. 우리모두는 평범한 사람이기도 하지만 엉뚱한 사람이기도 하다. 서로 다른 배경과 생각을 지니고 살아가기에 제각기 다른 상황..

문화예술 2010.11.15

[결혼해주세요] 떳떳하지 못한 태호의 자존심

남정임이 이제 드뎌 진짜 가수가 되어가고 있다. 팬카페까지 만들어지며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 가고 있다. 정임의 행복이 태호는 달갑지만은 않다. 자신이 모르고 있었던 정임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며 점점 정임과 멀이질 것만 같은 태호는 이제 정임의 인기가 사뭇 겁이 난다. 정임의 팬카페까지 가며 정임이에 대한 마음을 드러낸다. 그것도 몰래. 정임을 무시하며 혹여나 이용당하지나 않을까 걱정했던 태호는 이제서야 서서히 정임의 인기를 태호 스스로도 실감하고 있다. 친구라 믿었던 서영까지 전 부인인 정임에 대한 태호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자 태호는 정임에게 더 큰 애착을 보인다. 정임을 무시하며 자신의 오만함을 깨닫은 태호는 정임을 커피숍으로 불러낸다. 정임에게 줄 꽃다발을 사고, 정임이 오면 남자답..

문화예술 2010.11.13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

클래식 입문시절, 클래식을 듣기만 하던 나에게 정말 충격적인 곡으로 다가왔던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 20대가 훌쩍넘은 나이였기에 30분이 넘어가는 긴 곡들을 집중해서 듣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곡은 참 신기하게 1악장부터 3악장까지 귀를 열어두게 하는 곡이었다. 각 악장마다 독특하고 아름다운 선율이 듣는 사람으로하여금 집중토록 만들었으며, 곡을 듣고 있으면 마치 중세시대의 궁전 속 금테가 둘러진 빨간 의자가 우아하게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을 받도록 했다. 마치 그 속에서 대자연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듯이. 그리고 그 속에서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진행되고 있듯이. 반복해서 듣고 또 듣고 듣고 싶어졌던 이곡. 황제라는 칭호가 마치 나에게도 어떤 의미가 있었던건 아니였는지. 오랜만에 이곡을 다시 들어본..

문화예술 2010.11.10

추억을 되살리는 listen

네이게이션 속 mp3 저장공간, 휴대용 mp3를 가지고 다니는 버릇을 하다보니 네이게이션 속의 다른 기능은 사용할 일이 없었는데 작동에 문제가 생긴 네이게이션을 살펴보다 오래전에 저장해 둔 곡 비욘세-listen 음원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재생 버튼을 눌러 들어보는데, 내가 “드림걸즈”라는 영화를 얼마나 재미있게 보았는지, 영화를 본 후에 곡을 너무 좋아해 음원을 다운받아 따라 부르기도 해보고, 기분이 우울할 때 다시 들어보기도 했던 기억이 다시 되살아 났다. 우리는 늘 그렇듯이 하루하루 일상에 쫓기다 보니 추억을 잊고 사는 경향이 있다. 어릴 적 기억들과 추억들을 되살리지 못한다. 오늘 또 다른 추억이 만들어지고, 또 다른 이벤트가 벌어지지만 우리가 느끼는 감흥은 서서히 무뎌져간다. 문득 비슷..

문화예술 2010.11.02

[결혼해주세요] 여자는 그래요-여긴 제자리가 아닙니다.

주말을 설레이게 하는 드라마 [결혼해주세요] 드뎌 남정임이가 사고를 쳤다!! 처음으로 잡힌 라디오방송출연에서 너무 떨리는 바람에 노래를 엉망으로 부르며 마이크를 잡고 넘어진데 이어 이번 윤서영의 사회로 진행되는 TV녹화에는 '여긴 제자리가 아닙니다. 제 자리로 돌아가려고 합니다'라고 폭탄선언까지!! '저는 항상 제 삶이 시시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날이 올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저에겐 정말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왜 이리도 정임이의 대사 하나하나가 감동적일까? 나같은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정임의 이야기가 마치 자신의 이야기인양 들릴 것 같다. 우리의 삶에 언젠가 정말 화려한 스폿트라이트를 받을날이 올까? 혹 그날을 상상하며 상상이 현실이 되는 날을 기다리고 있지는 않은지? 정임을 보며 내가 정임이처럼 ..

문화예술 2010.10.31

[결혼해주세요] 고두심-그녀가 멋있는 이유

직장일에, 대학원공부에, 입원해 있는 엄마 병간호에, 내 생애 최고의 바쁜순간을 보내고 있는 요즘. 이 바쁜 일상속에서도 꼭 빼놓지 않고 보는 드라마가 바로 주말연속극 [결혼해주세요]!! 처음에는 너무나도 착한 정임이가 안쓰러워 한주 한주를 맘 조리며 연속극을 보았는데 이제는 달라졌다. 이제는 정임이가 아닌 극중 순옥, 배우 고두심의 연기에 푹 빠져들고 있다. 연기가 아닌, 그녀의 진솔됨, 그리고 시어머니의 가슴깊은 사랑이 멀리 여기까지 전해지고 있다. 고두심!! 극중 순옥이 이렇게 시청자의 심금을 울리는 이유는 뭘까 고민해 본다. # 그녀는 내 자식을 앞세우지 않는다. [결혼해주세요] 36회, "기남에게 울면서 사정하는 순옥" 이 장면을 보며 순옥이 너무 안쓰러웠다. 아니 안쓰럽다기 보다 정임을 생각해..

문화예술 2010.10.26

[대물] 우아함을 벗어던진 당당한 그녀-고현정

우아함으로 대표되던 당당한 그녀 "고현정" 요즘 TV속에 비춰진 그녀는 예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그 대표적인 모습이 이번주에 방영된 "대물" 속 그녀의 모습!! 남편을 잃은 그 슬픔과 서러움의 깊숙한 내면연기와 더불어 천방지축의 귀여운 이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대한민국의 대체 누굴 위한 나라입니까?" 남편을 잃은 슬픔과 함께 그 죽음의 억움함을 위해 길거리 시위대와 함게 고래고래 목청이 떠날 듯 소리를 지르는 고현정!! 그녀의 서러움이 너무나 실감 난다. 남편을 잃은 슬픔과 함께 남겨진 아들까지 책임을 져야하는 엄마의 심정, 슬픔과 기쁨을 함께 연기로 승화해 내는 고현정의 연기가 사뭇 놀랍다. 그녀의 내면 연기만이 방청객들을 감동시키는 것은 아니다. 천방지축으로 뛰어다니며 엉뚱한 일을 ..

문화예술 2010.10.11

[마루 밑 아리에티] 나 이제 늙었나봐!!

한달전쯤, 영화관에서 "마루 밑 아리에티" 전단지가 우연히 눈에 뛰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너무 감동깊게 본 이유도 있지만, 최근 작품들의 주제가 폭력과 연애에만 국한되어 식상한 이유도 있었다. 오랜만에 동심을 느끼고 싶고 애니메이션이란 장르가 크게 끌렸다. 특히나 "마루 밑 아리에티"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만든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이라 하지 않는가!! 추석연휴, 시간을 내어 드뎌 보고시펐던 마루 밑 아리에티를 관람하게 되었다. 애니메이션 영화답게 어린친구들이 엄마와 함께 관객으로 영화관을 채우고 있었다. 10cm 하루에티, 빨간원피스와 머리에 꼽은 집게가 너무 앙증맞다. 수저보다 작은 크기로 걸어다니는 모습은 애처롭기까지 했다. 그 애처로운 다리로 인간이 쓰는 각설탕을 빌려오기 위해 아빠와 무거운 ..

문화예술 2010.09.28

드라마 [황금물고기] 악연과 인연, 우리는 과연 어디쯤에 와 있을까??

mbc 일일드라마 [황금물고기] 이태영/한지민/문정호 주인공들의 복잡한 관계 그 사이에 우리의 감각을 자극하는 원초적 소재 - "사랑" 사랑... 그리고 악연.. 과연 인연이라는 것이 있을까?? 그렇다면 우리들의 인연은 어디쯤 와 있을까?? 단순한 TV시청은 우리 뇌를 정지시킨다고 하지만, 남자건 여자건 TV 앞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건. 우리의 삶과 너무나 비슷한 드라마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많은 드라마 가운데, 가장 원초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는 "황금물고기" 우리의 삶과 닮아있기에 공감하고, 이해한다. 주인공을 욕하면서도 또 주인공에 연민을 느낀다. 황금물고기 - 하루하루 그 시간이 기대려 지는 드라마이다. 사정이 생겨, 하루 보지 못하더라도 대강의 줄거리를 가름케 한다. 왜냐?..

문화예술 2010.09.25

[남자의 자격] 박칼린의 3가지 카리스마

TV를 잘 보지 않는 아빠가 TV를 보신다 그것도 예능!! 1박2일과 무한도전을 보며, 저런걸 보고있으면 머리에 뭐가 남겠냐?? 고 항상 어린동생을 타박하시던 아빠!! 그런데 [남자의 자격] 합창편을 재방송까지 보고 계신다!! 아빠를 사로잡는 그 무엇!! 그것은 무엇일까?? 그건 뭐니뭐니 해도 리더!! 박칼린이다. 그녀의 카리스마. 그 무서운 카리스마의 흡입력은 뭘까?? 박칼린의 카리스마 1. 그녀는 정열적이다. 박칼린. 최근 그녀만큼 정열적인 사람을 본적이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대답은 NO. 박칼린은 자신이 무엇을 위해 이 자리에 있으며, 무엇을 어떻게 해야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관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너무나 정확히 알고 있는 PROFESIIONAL이다. 한 기자가 우승이 최..

문화예술 201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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